[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역사에 남을 명승부 끝에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연패 기록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4시간55분의 걸친 혈투 끝에 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3대2로 물리치고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케빈 앤더슨(남아공)을 꺾고 2014, 2015년 2연패 이후 3년 만에 윔블던 왕관을 다시 썼던 조코비치는 또 한 번 2연패 기록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확인시켜줬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윔블던은 2011년 포함, 총 5차례 정상에 서게 됐다. 조코비치의 메이저 타이틀 획득 기록은 총 16회로 늘어났따.
명승부였다. 조코비치는 2연패를 위해, 황혼기를 맞이한 페더러는 마지막 윔블던 우승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에 두 사람 모두 집중했다. 1세트부터 치열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 페더러가 승기를 잡았지만, 조코비치그 3-5로 뒤지던 상황을 7-5로 역전시키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1세트를 내준 페더러가 초반부터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연속 브레이크하며 6-1로 깔끔하게 이겼다. 이에 반해 조코비치가 이길 때는 어려웠다. 3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 조코비치가 다시 타이브레이크 세트를 잡았다. 그리고 4세트는 마음을 다잡은 페더러가 6-4로 승리했다.
마지막 운명의 5세트. 드라마같은 승부가 펼쳐졌다. 두 사람은 상대에 우위를 허용하지 않고 5세트 12-12 스코어까지 끌고갔다. 올해부터는 규정상 5세트 12-12 스코어까지 가면 타이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이전까지는 5세트 타이브레이크 없이 두 세트 차이가 날 때까지 끝장 승부를 벌였다.
힘들었지만, 이날 타이브레이크 행운의 여신은 조코비치쪽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세트 타이브레이크도 조코비치가 가져가면서 혈투가 마무리됐다.
두 사람의 승부는 무려 4시간57분간 진행됐다. 윔블던 역사상 최장 시간 결승 경기였다. 이전 기록은 2008년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벌인 4시간48분. 그나마 규정이 바뀌어 12-12 스코어서 강제로 타이브레이크가 진행돼 이 정도에서 끝났지, 아니었다면 5시간이 넘는 경기를 할 뻔 했다.
조코비치는 환호했지만, 페더러는 땅을 칠 경기였다. 마지막 세트 8-7로 앞서던 상황 40-15까지 앞서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이었다면 모를까, 자신의 서브 게임이었다. 듀스가 되기 전 두 번의 서브에서 한 포인트만 따면 됐다. 사실상 경기가 끝날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하며 조코비치를 살려줬다.
만약, 페더러가 우승했다면 만 37세11개월로 최고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한편 페더러는 2014, 2015년 조코비치가 2연패를 할 때도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치를 만나면 작아지는 페더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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