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회가 주어지면 돌아와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엘비스 사리치(수원 삼성)가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사리치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아흘리로의 이적이 확정됐다. 수원 구단 역시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사리치가 14일 상주 상무전에서 고별전을 치른 뒤,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15일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고대로 사리치는 14일 상주시민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의 위치는 그라운드 안이 아닌 밖이었다. 이유가 있다. 경기 전 이임생 수원 감독은 "사리치가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해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사리치는 이날 경기에서 완전 제외됐다. 하지만 수원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상주 원정에 동행했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서 팬들의 따뜻한 이별 인사를 받은 사리치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팬들의 응원, 멋진 스타디움, 높은 축구 수준을 느꼈다. 내가 그라운드 위에서 100%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팬 사랑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말 그대로다. 지난해 수원의 유니폼을 입은 사리치는 K리그 30경기에서 4골-8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에서 8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이 부문 1위에 랭크됐다. 사리치는 "도움 선두인데, 아쉬운 것은 있다. 하지만 새 마음으로 새 무대에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 기록은 아쉽지만, 홍 철을 비롯해 팀이 더 좋은 기록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K리그 도전기였다. 사리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북 원정에서 3대0으로 이긴 것이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가시마와의 경기도 생각 난다"고 했다. 수원은 지난해 8월 전북과의 ACL 격돌에서 승리했다.
즐거웠던 기억을 뒤로 한 채 떠나는 사리치. 보내는 이의 마음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맏형' 데얀은 사리치가 인터뷰하는 데 불쑥 나타나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감독 역시 "공수 양면에서 중요한 선수다. 중간에 떠나 아쉽다. 하지만 선수를 위한 일이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가시 다치지 말고,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리치는 "슬프다. 하지만 이런 것 자체가 축구에서 당연한 일이다. 1개월 뒤, 3개월 뒤, 6개월 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존중하는 게 축구인의 삶"이라며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구단이 나를 원한다면, 나도 기회가 주어지면 돌아와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상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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