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우리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베테랑 전북 현대 공격수 이동국(40)은 최근 K리그의 치열한 선두권 경쟁에 대해 다른 팀들이 잘 했다기 보다 전북 현대가 잡을 경기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이런 팽팽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최근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면서 경기 출전 시간이 늘었다. 전북의 첫번째 원톱 옵션이 됐다. 지난 7일 성남전(3대1 승)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치료를 받아가면서 경기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그 후 대구전(4대1 승)과 울산(1대1 무)까지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아드리아노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상황이라 이동국 외에는 원톱 자원이 없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이비니(호주 출신)를 새 외국인 공격수가 영입될 때까지 이동국 백업으로 쓸 준비를 마쳤다. 전북 구단은 김신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현재 외국인 골잡이를 물색 중이다.
이동국은 "내 부상이 갑자기 이슈가 된 것 같아 부끄럽다. 참을 수 있는 통증은 참고 해야 한다. 팀에 해가 되면 안 된다. 지금 우리가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다보면 웃는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승점 45점으로 간신히 정규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 경기를 덜 한 울산이 승점 44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고, 서울도 승점 42점이다.
이동국은 울산전 후 인터뷰에서 "(울산 등이 계속 추격해오고 있는데) 우리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겨야 할 경기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면서 "앞으로 (차이를 벌릴) 시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홈에서 이겨야 한다. 오늘 비긴건 아쉽다"고 말했다. 전북은 강력한 우승 경쟁자인 울산과 이번 시즌 두 차례 더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동국은 모라이스 감독 부임 첫 해 주장까지 맡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부상 중에도 팀을 위해 희생하는 이동국을 향해 대구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볼키스'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김신욱이 전력에서 이탈한 후 치른 대구와의 원정 경기서 이동국은 포스트 플레이로 팀 후배 문선민의 해트트릭을 도와주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볼키스에 대해 "한국의 문화를 잘 몰랐다. 유럽에선 남자끼리도 감정 표현을 위해 한다.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데도 팀을 위해 열심히 해주는 이동국에게 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 행동들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감독님이 운동장 밖에서 장난섞인 행동을 종종 한다"며 웃었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8경기에 출전, 6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는 2009년 전북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매년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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