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대장정, 되는 팀은 역시 선발투수들이 잘 한다.
KT 위즈가 4연승을 달렸다. 5위 NC 다이노스 추격전이 연일 흥미롭다. KT는 17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9)의 눈부신 피칭을 앞세워 6대4 완승을 거뒀다. 최근 4연승을 달린 KT는 NC와의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NC도 이날 한화 이글스를 꺾고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KT의 최근 4경기에는 모두 선발승이 포함돼 있다. 선발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5~7이닝을 가볍게 막아줬다. 지난 13, 14일 창원 NC전에서 김민수가 5⅓이닝 4안타 1실점, 김 민이 7이닝 8안타 1실점으로 각각 승리를 따냈고, 16일 두산전에서는 배제성이 5⅓이닝 2안타 2실점으로 역시 승리투수가 됐다. 이들 3명의 투수는 KT가 육성의 중심에 세운 '영건' 선발들이다.
그리고 이날 쿠에바스가 '선발야구' 바통을 이어받았다.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두산 타선을 1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내주면서 한 점을 허용했을 뿐, 이후에는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지난 6월 21일 NC전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한 쿠에바스는 평균자책점을 3.96에서 3.80으로 낮췄다. 또한 지난 6월 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연승 행진도 벌였다. 시즌 8승5패.
쿠에바스는 1회말 박건우와 정수빈을 각각 볼넷과 사구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1사후에는 김재환에게도 볼넷을 허용, 만루에 몰렸다. 최주환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한 점을 내준 쿠에바스는 김재호를 143㎞ 직구로 삼진처리하며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1-1 동점이던 2회에는 1사후 류지혁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곧바로 도루자로 잡고 오재원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넘겼다. 3회에는 박건우와 정수빈을 연속 삼진, 오재일을 2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직구 등 결정구가 다양했다.
4회에도 11개의 공을 던져 3타자를 가볍게 요리했고, 5회에는 선두 박세혁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류지혁을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뒤 오재원과 박건우를 잇달아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5-1로 앞선 6회에도 정수빈 오재일 김재환을 모두 뜬공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7회에 맞닥뜨린 위기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1사후 허경민의 허리를 맞혀 사구로 내보낸데 이어 박세혁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류지혁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오재원을 풀카운트에서 11구째 139㎞ 커터로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KT는 18일 전반기 최종전인 잠실 두산전에 또다른 외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운다. 전반기 막바지 위력을 떨치고 있는 선발야구가 알칸타라의 어깨에서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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