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4번 타자'들이 2위 싸움의 키를 쥐고 있다.
전반기 막판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위 싸움이 치열하다. 키움은 지난 12일 SK 와이번스를 6대2로 꺾고, 2016년 4월 13일 이후 1185일 만에 단독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2위 이상을 기록한 건 개막전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순위는 뒤집혔다. 두산의 연패도 길지 않았다. 16일까지 두산(57승38패)이 키움(57승39패)에 반경기 앞서 있는 상황. 후반기에도 치열한 순위 싸움은 계속된다. 4번 타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두산의 4번 타자는 단연 외야수 김재환이다. 그는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3할3푼4리-44홈런-133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홈런왕과 함께 생애 첫 MVP를 수상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올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13홈런-68타점으로 주춤하고 있다. 홈런 1위 최 정(SK 와이번스)과 8개로 차이가 벌어졌다. 7월 12경기에선 타율 1할4푼9리-2홈런에 그치고 있다. 핵심 타자가 부진하면서 두산 방망이도 힘을 못 내고 있다. 팀 57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7위. 지난해 홈런 4위(191홈런)의 위력은 사라졌다.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시즌 타율 1위(0.309)에 올랐던 두산 타선은 올 시즌 타율 2할7푼(4위)으로 처져있다.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3푼6리(10위)를 기록하는 등 풀리지 않고 있다. 다만 침체된 타선에서 4번 타자의 역할이 필요하다. 위기의 순간 한 방 쳐줄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후반기 김재환의 반등이 절실한 이유다.
키움은 그나마 타선 걱정이 덜하다. 올 시즌 팀 타율 2할8푼1리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 521득점으로 유일하게 전반기 500득점을 넘어선 팀이다. '4번 타자' 박병호가 6월 6일부터 21일까지 빠진 16일 동안에도 타선은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박병호가 복귀하면서 거의 완전체 타선을 형성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손목 부상을 안고 시즌을 치러야 한다. 폭발력은 여전하다. 74경기에서 17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2할2푼6리-1홈런. 강력한 공격 라인업에서 박병호까지 살아나면 거칠 것이 없다. 주사 치료를 받고 돌아온 박병호는 최근 2경기 연속 2루타로 존재감을 알렸다.
키움은 올 시즌 확 달라진 불펜과 타선의 활약으로 꾸준히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상자들도 하나씩 돌아오고 있는 상황. 기복 없는 타선이 관건인데, 그 중심에는 박병호가 있다. 그의 폭발력에 따라 키움의 득점력도 확 달라지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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