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소년 장사'도 세월이 지나면서 아저씨가 됐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쌓인 홈런은 어느덧 자신이 보고 자란 레전드들을 넘어서고 있었다.
SK 와이번스 최 정(32)의 홈런도 이제 역사가 되고 있다. 17일 인천 LG 트윈스전서 3회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개인 통산 328호를 기록했다. 2003년 53홈런으로 한시즌 최다홈런 3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심정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산 홈런 공동 6위가 됐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SK에 입단해 그해 1개의 홈런으로 시작한 최 정의 홈런 레이스는 15년을 이어왔고, 어느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306홈런으로 통산홈런 순위 9위였던 최 정은 22개의 홈런을 치면서 송지만(311개) 박경완(314개)을 넘어서 이제 공동 6위까지 올라왔다. 1개를 더 치면 얼마전 은퇴식을 치른 KIA 이범호329개)와 함께 공동 5위가 된다.
그 위로는 4위 이호준(337개)과 3위 장종훈(340개)가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 시즌 내에 10개를 더 치면 '야구는 이호준처럼'이란 유행어를 낳았던 이호준을 이기게 되고, 13개를 더 치면 KBO리그 역대 최초로 한시즌 40홈런을 넘어선 레전드 장종훈을 넘어선다. '양신' 양준혁의 351홈런은 내년이면 넘어설 수 있는 기록이다.
과연 이승엽의 467홈런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최 정이 이승엽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는 시간이다.
최 정은 시즌 전 두번째 FA 권리를 행사해 SK와 6년간 총액 106억원에 FA계약을 했다. 올해가 첫 해이니 앞으로 5년의 시간이 더 있다. 이승엽의 467홈런을 넘어서기 위해선 올해를 포함해 6년간 평균 27개의 홈런을 날려야 한다. 최 정의 나이와 잘 넘어가지 않는 반발력 떨어진 공인구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기록임은 분명하다.
그래도 초반에 홈런을 많이 양산해 낸다면 불가능하지는 않다. 올해 22개의 홈런을 날렸으니 올해는 평균치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다. 홈런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 홈구장인 점도 홈런엔 도움이 된다.
14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는 최 정은 본격적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23개의 홈런을 쳤다.
현재의 현역 선수 가운데 이승엽의기록에 다가설 수 있는 타자로는 유일한 최 정. KBO리그 최고의 타자인 이승엽의 아성을 뛰어넘을까. 앞으로의 시간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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