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1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북상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온종일 비가 내렸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KIA전은 결국 취소됐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한 선수가 외야 그라운드에 섰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22)이었다. 정현욱 코치의 조언 속에 한동안 빗속의 피칭을 이어갔다.
잃어버린 밸런스를 잡기 위한 몸부림. 간절함이 통했다.
최충연이 돌아왔다. 16,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잇달아 등판한 그는 각각 1이닝씩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비록 뒤진 상황에서의 등판이었지만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결과보다 내용이 주목할 만 했다. 애를 먹였던 직구 밸런스가 돌아왔다. 속구가 살아나자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위력이 배가됐다.
자신감을 회복하자 최충연 다운 피칭이 시작됐다.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16일 경기 8회에 등판한 최중연은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동원 임병욱은 각각 3구 삼진, 주효상은 공 4개 만에 삼진을 잡았다. 단 10구 만에 이닝을 전광석화 같이 마쳤다. 주효상의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낸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2개의 패스트볼이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다음날인 17일 키움전. 역시 8회에 등판한 최충연은 공 9개 만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던진 패스트볼 4개도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최고 구속 146㎞.
삼성 김한수 감독은 최충연의 밸런스 회복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올 시즌 초부터 김 감독은 인내심을 가지고 최충연의 부활을 기다렸다. 결국 해줘야 할 투수라는 믿음이 확고했다. 그 오랜 기다림이 결실을 맺을 참이다. 김 감독은 "연구도 많이 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제 좋아질 때가 됐다"며 믿음을 잃지 않았다.
최충연은 올시즌 잘 이끌어온 삼성 불펜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우규민 장필준 임현준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고, 최지광 이승현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보태며 지켜온 불펜진. 딱 하나 부족했던 부분이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였다. 밸런스를 잡고 돌아온 최충연이 채워줘야 할 자리다.
김한수 감독은 "불펜진은 잘해주고 있다. 충연이가 불펜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마무리 기용을 암시했다.
최충연 역시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 가고 있다. 그는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직구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환한 표정으로 이야기 했다.
잃었던 직구 밸런스를 회복해 돌아온 최충연.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 고전하고 있는 삼성 마운드의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글 후반기 키 플레이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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