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넘어 탄소섬유 분야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 출장을 마친 정 수석부회장이 이날 일본 도쿄로 건너갔다. 공식적으로는 대한양궁협회장으로서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이벤트대회(프레올림픽)에 참가한 양궁 국가대표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공식일정 이후 일본의 주요 부품·소재 기업 경영진과 만나기로 함에 따라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에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는 없지만 프레올림픽 일정 외에 다른 일정도 챙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한바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이 자동차 부문까지 수출 규제를 확대하더라도 당장 현대차그룹이 반도체 업체들처럼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엔진과 변속기 등 구동부품부터 철강제품까지 상당수의 핵심 부품을 계열사를 통해 자체 수급하고 있으며, 전장부품까지 포함한 전체 부품 국산화율은 90%를 넘는다. 사실상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구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의 이번 일본 방문은 공식적인 업무 외에 수출 규제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전자부품과 공작기계, 탄소섬유, 차량용 배터리가 일본의 다음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두 자동차 산업과 연관이 큰 분야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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