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이번엔 '영국 수영 에이스' 던컨 스콧이 쑨양과의 시상대를 거부했다. 도핑 논란에 휩싸인 쑨양의 시상대 굴욕이 매경기 이어지고 있다.
스콧은 23일 밤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진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1위 쑨양과의 사진 촬영과 악수를 단호히 거부했다.
21일 남자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후 시상대에 오르지 않으며 '도핑 논란'의 주인공, 쑨양을 향한 반감과 반도핑 의지를 드러낸 맥 호턴(호주)의 행동과 궤를 같이 했다. 쑨양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도핑 스캔들에 연루됐다. 도핑검사관 앞에서 망치로 혈액샘플 병을 깨는 등 도핑 검사 거부 혐의로 논란에 휩싸였다. FINA가 쑨양에게 단순한 경고 처분으로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여론 속에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 9월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호턴은 22일 FINA로부터 엄중 경고 처분을 받았다. FINA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언론의 자유는 올바른 맥락에서 행해져야 한다'면서 '맥 호턴의 행동은 현재 국제스포츠중재위원회(CAS)가 조사중인 사안에 대한 항의로 보여지며, 이는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편견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로 간주한다'고 했다.
스콧은 이를 의식한 듯 중국 국가가 장내에 울려퍼지는 동안 시상대에 머물렀으나 쑨양의 악수 제안과 단체 메달 사진 촬영을 단호히 거부했다. 쑨양의 돌발 행동 역시 화제가 됐다. 쑨양은 시상대에서 악수를 거부하는 스콧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고, 시상식 후엔 스콧에게 일부러 다가가 의기양양 말을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올림픽채널 생방송 중계진은 이 장면에 대해 "마치 '내가 이겼잖아, 내가 이겼어(I won, I won)'라고 말하는 것같다"고 했다. 이날 스콧의 '쑨양 거부' 행동은 현장 선수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쑨양은 24일 오후 남자자유형 800m 결승전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또다시 시상대를 거부하는 선수가 나올까. 3관왕 못지않게 릴레이 '쑨양 거부' 시상대에 수영 팬들의 관심 쏠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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