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 전부터 찾아온 때이른 찜통 더위 탓에 최근 국내외 온열질환자가 대폭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온열질환 현황을 보면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올해에는 이를 웃돌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올해 신고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이미 31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6월 중 한 주 사이에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나 고온·다습한 한국의 여름철은 일사병 및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건강 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시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일사병은 두통, 구토 및 피로로 그치지만 열사병의 경우 고열, 의식장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온열질환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이 잦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온열질환자 중 20~40대가 3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폭염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목숨을 앗아갈 수 있지만,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그 예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3대 기본수칙으로 '물, 그늘, 휴식'을 강조한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마셔 체온을 유지하고,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이 뜨거운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 '키위 소금 스무디'라는 다소 색다르지만 간단한 음료를 통해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후숙이 잘 돼 말랑한 키위 한 알과 소금 한 꼬집을 100~150ml 정도의 물과 함께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면 된다. 키위에 더해지는 약간의 소금은 키위의 단 맛을 극대화해 스무디를 더 달콤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영양학적 측면에서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한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과 함께 당분,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의 5가지 미네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영양소 밀도 1위(열량(100kcal) 대비 영양소 함유량을 나타내는 척도) 과일인 키위에는 당분,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의 영양소가 균형 있게 농축되어 있어 여기에 소금(나트륨)만 더하면 열사병 예방에 탁월한 영양소 구성을 완성할 수 있다.
키위와 소금의 조합을 처음 소개한 일본의 영양학자 아다치 가요코는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체내 수분 보충과 함께 당분,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의 5가지 미네랄의 균형있는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름철 땀을 흘리면 수분뿐만 아니라 이러한 주요 영양소도 함께 빠져나가는데, 체내 자체 생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액 또는 음식을 통해 보충해야 한다. 키위 소금 스무디는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먹는 링거액'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키위 속 풍부한 비타민C는 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철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타민C는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며 철분의 흡수를 돕고 피로감을 줄여주는 등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비타민C 역시 체내 생성되지 않아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야 하는데, 하루 키위 한 알로 필수 비타민 섭취량을 맛있고 건강하게 채울 수 있다. 키위는 비타민C가 많이 든 과일하면 흔히 떠오르는 오렌지나 레몬보다도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그린키위는 100g당 85mg, 썬골드키위는 오렌지의 3배에 달하는 161.3mg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썬골드키위 한 알만으로 하루 비타민C 권장량(100mg)을 채울 수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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