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호날두 노쇼' 사태를 야기한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 때 '경기 시간' 조정 등 또다른 '갑질'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지난 26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 50분 지각한 유벤투스 측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과 주최사인 '더 페스타'에 '전, 후반을 각 40분으로 하고, 하프타임을 10분으로 하자'고 요구했다. '전, 후반 각 45분과 하프타임 15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만들어 놓은 '축구 규칙서'에도 담긴 규정이다.
그런데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구단인 유벤투스가 '90분 경기를 못 하겠으니 80분으로 줄이고 싶다'라고 요구한 것이다. 26일 경기 당일 오후에 입국한 유벤투스는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 가장 중요한 경기 시간에 지각하는 촌극을 벌였다. 오후 8시 킥오프 예정이었던 경기는 오후 8시 5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익일 새벽 2시 출국 예정인 구단에서 경기 시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이같은 '갑질' 요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유벤투스는 킥오프 시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사실상의 협박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을 찾은 6만여팬과 TV 앞에서 친선경기를 손꼽아 기다린 팬들 모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가 아니라 유벤투스 선수단의 모습 자체를 보지 못할 뻔한 것이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기 전에도 축구계는 유벤투스 논란으로 뜨거웠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K리그 올스타전을 주최한 '더 페스타'를 상대로 입장권 매매계약위반 및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를 준비 중이다. '더 페스타' 측은 유벤투스의 일방적 계약 위반이라며 공식적인 사과와 위약금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유벤투스의 공식입장을 받은 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순서'란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다.
유벤투스의 '갑질'과 '더 페스타'의 '무능' 및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참사'라고는 하지만,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처받은 K리그를 대표하여 유벤투스에 항의 공문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연고지인 이탈리아 토리노로 돌아간 유벤투스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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