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가수 겸 배우 비 정지훈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다음달 5일 첫 방송되는 '검법남녀2' 후속 MBC 새 월화극 '웰컴2라이프'다. 지난해 JTBC 드라마 '스케치'에 이어 1년 만이다. 하지만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이후 첫 작품이라는 것에 더 관심이 높다.
정지훈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4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엄복동'은 17만2213명(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모으는데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게다가 정지훈의 SNS글까지 곁들여지며 작품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놀림감이 돼버리기까지 했다. '엄복동'의 영어약자인 'UBD'가 17만이라는 관객수에 빗대져 영화 관객수 기준 단위로 둔갑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유독 '엄복동'에 가혹하리만치 조롱을 퍼부었고 이 작품은 정지훈의 흑역사가 되고 말았다.
사실 2004년 정지훈이라는 배우를 이 자리까지 있게 해준 '풀하우스' 이후 그는 안방이나 충무로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죽일놈의 사랑'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고, '추노'의 곽정환 PD와 호흡을 맞춘 '도망자 플랜B'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나 '돌아와요 아저씨' 도 그랬고, 지난해 '스케치'는 2%대의 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스크린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데뷔했지만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할리우드에 진출해 선보인 '스피드레이서'나 '닌자어쌔신'은 마니아층에서만 각광받았다. '알투비:리턴투베이스'나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한 '더 프린스'조차 관심 밖이었다. 여기에 '엄복동'까지, 정지훈에게는 이제 연기생활의 대전환점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 쫓던 악질 변호사 이재상(정지훈)이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개과천선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수사물이다. 이재상 캐릭터는 로펌내 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로 모자란 것 없는 능력자이지만 '법꾸라지'들의 법조 기술자로 정지훈과 싱크로율이 높은 편이다. '풀하우스'에서도 정지훈은 까칠한 스타 캐릭터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국내 드라마시장에서 한 번도 시도된적 없는 평행세계를 소재로 해 더욱 눈길을 끄는 데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받는 '순정에 반하다'의 유희경 작가가 집필을 맡고 '선덕여왕' '주몽' 등을 만든 김근홍 PD가 연출하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지훈이 '웰컴2라이프'를 통해 위기를 만난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단단히 다질 수 있을까. 베일은 다음달 5일 벗겨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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