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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키움의 초고속 상승세를 이끈 불펜에 안우진도 가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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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6월 8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5대4로 승리했다. 마무리 조상우가 9회말 1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시즌 18세이브를 따낸 경기였다. 헌데 조상우는 이 경기를 마치고 나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어깨 후방 '견갑하근 근육 손상' 판정이 나왔다. 누적된 피로가 원인이었다.

장정석 감독이 선택한 대체 마무리는 좌완 베테랑 오주원이었다. 오주원은 앞서 중간계투로 평균자책점 2.08로 안정감을 보였던데다 풍부한 경험이 장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던 터였다. 오주원은 6월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세이브를 올리면서 금세 자리를 잡았다. 키움은 오주원이 마무리를 맡은 이후 지난 30일 LG 트윈스전까지 35경기에서 26승9패를 올렸다. 같은 기간 승률 1위다. 6월 중순 5위에 머물러 있던 키움은 현재 안정적인 2위에 위치해 있다.

오주원을 비롯한 불펜투수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이날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키움은 선발 에릭 요키시가 5이닝 2실점하고 물러나자 핵심 불펜투수들을 총가동했다. 조상우는 4-2로 앞선 6회말 무사 만루서 등판해 김민성을 병살타, 대타 박용택을 범타로 막고 급한 불을 껐다. 김상수 한현희도 7,8회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오주원이 9회 2점차 리드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조상우 김상수 한현희에게 홀드, 오주원은 시즌 14세이브가 주어졌다. 특히 김상수는 역대 최단 기간인 47경기 만에 시즌 3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한현희 역시 역대 최단 기간인 336경기 만에 통산 100홀드의 금자탑을 세웠다. 6월 11일부터 지금까지 키움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10개팀 중 가장 좋다. 키움의 반등을 이끈 원동력은 불펜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불펜진 운영에 있어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고 있다. 선발 요원인 안우진을 불펜 투수로 활용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6월 29일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 시점은 8월 중순 이후다. 장 감독은 "앞으로 보름에서 20일 이상은 지나야 올 수 있다. 8월 중순이나 말쯤에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안우진의 복귀 후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그대로 선발로 남길지, 아니면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불펜으로 활용할지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장 감독은 "선발로 남길지 그 다음을 생각해서 중간으로 던지게 할지,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정해지면 그에 맞는 스케줄을 (안우진에게)줄 것이다. 선발과 불펜은 준비하는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이 안우진의 불펜 보직을 고민한 건 두 가지 측면에서다. 우선 안우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가장 주목받은 투수였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고,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 나가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롱릴리프, 셋업맨 등 불펜에서 핵심적인 피칭을 한 게 아직 장 감독의 기억에 남아 있다.

또 하나는 경기 일정 부분이다. 안우진이 돌아오는 시점에서 키움의 잔여경기는 20경기 정도 된다. 고척스카이돔을 쓰는 키움은 10개팀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키움의 홈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안우진이 선발로 돌아오면 3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다. 더구나 잔여 경기 일정은 불규칙해 5선발이 나설 기회는 훨씬 줄어든다. 장 감독은 "8월 말이면 아마도 20경기 정도 남아있을 때다. 우진이는 3경기에 나설 수 있다. 선발로 준비하려면 시간도 더 걸리고, 안우진은 5선발이니 만큼 불펜으로 전환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