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골든볼' 이강인(18·발렌시아)이 애매하게 샌드위치가 된 모양새다. 스페인 언론들은 이강인이 스페인 발렌시아 구단 수뇌부 내홍의 가운데에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발렌시아 경영진 내부에서의 충돌은 간단히 이렇다. 발렌시아 구단 오너는 싱가포르 부호 피터 림이다. 발렌시아 단장은 마테우 알레마니이고, 감독은 마르셀리노다. 최근 피터 림 구단주가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알레마니 단장을 경질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알레마니 단장과 마르셀리노 감독은 한몸과 같다. 결국 단장이 해임된다면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해진다.
발렌시아 수뇌부가 8월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흔들리는 이유는 의견차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피차제스 등에 따르면 선수 기용과 영입 등에서 구단주와 단장-감독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단주는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 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받은 이강인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발렌시아 구단도 이강인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시즌 중반 1군 계약을 하면서 바이아웃 금액으로 8000만유로라는 거액을 책정했다. 그런데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좀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이강인은 1군서 출전 기회가 적은 발렌시아를 떠나고 싶어한다. 그를 원하는 구단도 제법 많았다. 스페인의 레반테 그라나다 등이 원했고, 네덜란드 아약스 등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전히 이강인은 발렌시아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 중이다.
이런 와중에 바르셀로나 잉여전력 하피냐 알칸타라의 영입을 두고 의견차를 보였다. 하피냐는 단장과 감독이 원한 선수였다. 그런데 구단주는 부상으로 거의 9개월을 쉰 선수 영입에 1500만유로를 투자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구단주 입장에선 26세 미드필더 하피냐를 돈 주고 사오는 것 보다 18세로 어린 이강인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줘 성장시키는 게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강인의 향후 거취는 이 발렌시아 수뇌부의 충돌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요동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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