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주환(38) 감독이 "'사자'는 오컬트가 아닌 슈퍼 히어로 영화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액션 영화 '사자'(키이스트 제작)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 그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자'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2017년 여름, 국내외 블록버스터이 가득한 극장가에 사실상 최약체로 등판했지만 혈기왕성한 청춘들의 열정과 패기를 유쾌하게 담은 스토리와 연출로 무려 5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거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 '청년경찰' 이후 세 번째 연출작인 '사자'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많은 관심을 받는 중이다.
김주환 감독은 이번엔 장기였던 청춘 코미디가 아닌 격투기 챔피언과 구마 사제가 만나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액션 장르를 선택,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퇴마 소재와 과감한 장르적 변주, 강렬한 판타지와 액션으로 버무려진 '사자'는 한국의 '콘스탄틴'(05,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으로 등극하며 텐트폴 시장인 올여름 극장가,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에 이어 '엑시트'(이상근 감독)와 함께 오늘(31일) 두 번째 주자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무엇보다 김주환 감독의 '사자'는 '청년경찰'로 찰떡 호흡을 맞춘 박서준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명배우' 안성기와 '블루칩' 우도환까지 가세한 만큼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한국의 오컬트 블록버스터로 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개봉 당일 본지를 만난 김주환 감독은 '사자'에 대해 "오래 준비하고 고생한 '사자'가 관객을 만나게 됐다. 감독으로서는 후련하다. 내겐 '사자'가 정말 어려운 도전이었는데 이런 도전을 밖에 내보내는 순간이다. 그래서 이제 후련한 마음이 크다. '사자'는 촬영을 마친 뒤 한 번 더 촬영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내 손에 쥐었던 아이를 보내주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사실 '청년경찰'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사자'도 극장 시즌 중 가장 큰 시즌인 여름에 개봉할 줄 몰랐다. 배급사의 결정으로 '사자'가 여름 시장에 등판하게 됐다"며 "'청년경찰' 흥행 역시 기대를 못 했던 지점이었고 관객의 관심은 대중할 수 없는 것 같다. 그 시기에 맞는 분위기와 장르가 있는 것 같은데 확실히 '사자'가 개봉할 때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사자'는 그런 면에서 '청년경찰'과 다른 영화고 다른 반응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경찰'은 관객을 보고 만든 영화였다. 500만여명의 사랑을 받게 됐는데 '청년경찰'이 극장에서 막을 내린 뒤 500만 관객을 만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깨닫게 됐다. 그때 느낀 지점은 요즘 관객은 너무 장르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호불호가 크다는 걸 알게 됐다. 게다가 여름 시장은 10대, 20대 등 젊은 관객 수요가 많은 시즌이다. 젊은 관객의 반응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청년경찰' 이후 관객들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파란만장한 청춘들의 창업 도전을 그린 데뷔작 '코알라'(13)에 이어 청년 경찰들의 성장기를 다룬 '청년경찰'까지 두 편의 전작을 통해 이 시대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김주환 감독. 이번엔 전작들과 전혀 다른 결의 오컬트 장르로 도전에 나선 상황. 이와 관련해 "나는 청춘물을 잘 만드는 감독이 아니다. 당시 내 나이에 근접한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들고 영화화한 것이라 청춘물이 반복된 것 같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마케팅 출신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 '청년경찰'도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40대를 앞두고 있는 중간 세대가 됐다. 또 '청년경찰' 이후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점점 관심사가 많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 부분이 '사자'에 투영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사자'를 만들 때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려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사자'는 오컬트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자'는 슈퍼 네추럴 히어로 스릴러 영화다. 단순히 구마를 한다고 해서 오컬트 장르라고 볼 수 없다. 물론 스릴러, 서스펜스라는 연출적 뉘앙스는 있지만 '사자'를 오컬트로 정의하기엔 너무 가혹한 일인 것 같다. 안타까운 지점이 우리 영화는 이미 마케팅 단계부터 오컬트라는 틀에 갇혀버렸다.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많은데 그런 요소가 오컬트라는 장르로 국한된 것 같다. 요즘 10대들은 오컬트를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최근에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오컬트 소재의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 또한 등급(15세 관람가) 때문에 못 본 친구들이 지금 '사자'를 볼 수 있는 나이대가 됐다. '콘스탄틴'은 말할 것도 없다. 정작 10대, 20대들이 '사자'를 보기엔 오컬트보다는 판타지 장르로 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관객의 반응이 너무 궁금하고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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