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전 훈련 때마다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선수들이 삼삼 오오 모여 한창 훈련을 진행 중인 시점에서 코치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타격-수비 훈련 때마다 펑고를 쳐주거나 배팅볼을 던져주는 이들이 비운 자리는 선수들이 스스로 채우고 있다. 9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베테랑 이대호가 후배들에게 펑고를 쳐주고, 주장 민병헌이 선수들과 어울려 몸을 푸는 장면이 한동안 이어졌다.
롯데 공필성 감독 대행은 "코칭스태프 미팅이 길어져서 그런 것"이라고 씩 웃었다. 물론 속내는 따로 있었다. 공 감독 대행은 "코치들이 훈련장에 먼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성적에 따라) 눈치를 보는 선수들이 있다. 때문에 자율적으로 훈련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선수들끼리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농담도 하면서 편안하게 분위기를 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부터 이어져 온 '5분 미팅'도 서서히 끝자락에 다다른 모습. 공 감독 대행은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8대0으로 이긴 뒤 '5분 미팅' 없이 숙소로 향했다. 그는 "어제 처음으로 (후반기 들어) 선수단 미팅을 하지 않았다"며 "공-수-주 뿐만 아니라 투수들도 모두 너무 잘해줬다. 굳이 내가 첨언을 할 이유는 없었다"고 했다. 단장-감독 동반 사퇴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시작했던 '5분 미팅'의 효과가 훈련-실전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는게 공 감독 대행의 판단이다.
4연승 뒤 울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대16 대패를 당했던 롯데는 8~9일 대구 삼성전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스윕에 성공했다. 허무하게 끊긴 연승 뒤 침체된 분위기가 예상됐지만, 타선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다시 연승 흐름을 만들었다. 소통과 자율로 흐름을 바꾼 롯데의 신바람이 심상치 않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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