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KT 위즈가 불펜 총력전 끝에 패했다. 잘 따라갔지만,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KT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4대6으로 패했다. 불펜 총력전을 펼쳤지만, 13개의 잔루가 발목을 잡았다.
KT는 이날 2017 신인 이정현이 깜짝 선발 등판했다. 기존 로테이션 대로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하지만 알칸타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알칸타라가 오른쪽 가슴 부분이 좋지 않다. 전날 경기에 앞서 얘기를 들었다. 논의 끝에 1경기 쉬기로 했다. 다음 로테이션에 정상 등판 가능하다.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계속 등판시켜야 하는 투수라면 지켜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정현이 아마 시절 최고의 투수였다고 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최근 2군에서 구속이 3~4㎞ 증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1군에 불러서 보니 143~144㎞ 정도도 나오더라. 선발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정현이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주로 구원 등판했고, 1군 콜업 후에도 구원으로만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9.82(3⅔이닝 4실점)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선발로 던질 수 있는 투구수가 안 되니 길면 3이닝 정도다"라고 했다. 그래도 불펜 총투입이 가능했다. 이 감독은 "어제 전유수 등 불펜 투수들을 아꼈다. 다행히 경기 전에 알칸타라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불펜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오늘 모든 불펜 투수들이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이정현은 예고한 대로 3이닝을 투구했다.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1회초 제라드 호잉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았다. 2회에는 오선진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3점째 실점. 그래도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4사구 없이 안타 만으로 점수를 내줬다.
오히려 불펜의 시작이 불안했다. 1-3으로 뒤진 5회초 정성곤이 연속 안타를 맞고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전유수가 내야 땅볼과 이성열의 2타점으로 추가 실점. 점수가 순식간에 5점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경기 초반 잔루에 울었던 KT 타선이 힘을 냈다. 5회말 3득점을 폭발시키며 4-6으로 추격. 상황이 급변했고, KT는 김재윤을 투입했다. 김재윤이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8회에는 주 권과 이대은을 차례로 투입해 급한 불을 껐다. 그야말로 총력전.
하지만 KT는 5회 3득점을 뽑아낸 뒤 침묵했다. 좌완 김범수를 상대로 꽁꽁 묶였다. 8회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1사 1루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9회말 마지막에 잡은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를 병살타로 날렸다. 경기 초반 계속된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끝내 KT의 과감한 불펜 총력전은 빛을 보지 못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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