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매일 그쪽 순위만 보고 있어요."
여자 프로농구단의 감독과 프런트들은 최근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의 결과 및 순위 변화 추세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현재 순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모팀 관계자는 WNBA 순위표를 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들이 WNBA에 이처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얼마 전 뽑은 외국인 선수들의 팀 합류시기가 WNBA 순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은 지난 6월 25일 서울 등촌동 WKBL사옥에서 2019~2020 외국인선수 선발회를 열어 새 시즌에 함께 할 외인 선수를 뽑았다. 신생 구단 BNK가 창단 구단 혜택으로 1순위를 가져갔고, 이후 순위는 전 시즌 정규리그 순위의 역순에 따라 확률을 배분해 추첨을 했다. 그 결과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KB스타즈 순으로 지명이 이뤄졌다.
이렇게 뽑은 선수들은 대부분 현재 WNBA에서 뛰고 있다. BNK가 뽑은 다미리스 단타스는 미네소타 링크스, 신한은행이 뽑은 앨라나 스미스는 피닉스 머큐리 소속이다. KEB하나은행이 택한 마이샤-하인스 알렌은 워싱턴 미스틱스, 우리은행의 르샨다 그레이는 뉴욕 리버티, KB스타즈의 카일라 쏜튼은 댈러스 윙스 소속이다. 삼성생명이 뽑은 리네타 카이저만 현재 WNBA 소속이 아니다.
결국 5개 구단의 선수들은 모두 WNBA 시즌을 마친 뒤 한국에 들어와 팀 훈련을 소화하며 2019~2020 WKBL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각 소속팀의 성적에 따라 이들이 합류하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WNBA 정규시즌은 9월 9일(한국시각)에 끝난다. 그래서 국내 구단들은 대부분 9월 중순 이전에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해당 선수의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팀 합류시기는 더 늦어질 수 있다. 그래서 국내 구단들이 WNBA 순위 변화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가장 걱정이 큰 구단은 KEB하나은행이다. 마이샤-하인스 알렌의 소속팀 워싱턴이 현재 리그 1위이기 때문이다. 2~4위에게 1.5경기 차로 추격받고 있지만, 어쨌든 현 시점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새로 택한 선수라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한데, 합류가 늦어진다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알렌이 주전급이 아니어서 체력 소모나 부상 우려는 적다는 점이다.
다른 4팀은 일단 현재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아니다. 그러나 7, 8위를 기록 중인 미네소타와 피닉스가 1위와 각각 5경기, 5.5경기 차이라 남은 시즌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합류 가능성도 없진 않다. 미네소타에서 뛰는 단타스는 그나마 지난 시즌에 BNK의 전신인 OK저축은행 소속으로 국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어 걱정이 덜 하지만, 신한은행은 피닉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KEB하나은행과 마찬가지의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는 그런 면에서는 걱정이 덜 하다. 해당 외국인 선수들의 소속팀이 각각 10위와 11위라 일단은 빠른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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