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60일, 지정생존자' 이준혁이 마지막까지 폭주하는 압도적인 열연으로 '역대급 악역'을 남겼다.
14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 에서는 테러를 함께 공모한 이들의 분열이 일었다. 오영석은 지지율 1위의 대선 후보로서 VIP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직접 VIP와 대면하기를 원했고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판의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다. 권력의 힘을 맛본 오영석이 끝없이 폭주하기 시작한 것. 하지만 VIP 역시 오영석을 잘라낼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를 군사 쿠데타의 새 얼굴로 이용하려는 다른 움직임도 있었다. 오영석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그가 테러 배후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대선 출마는 무산됐다.
벼랑 끝에 선 오영석은 결국 군사 쿠데타를 준비하는 세력과 손을 잡기로 했지만, 이내 국정원에게 포위되며 그를 존경해온 부하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오영석의 폭주가 순식간에 막을 내렸고, 두 눈조차 감지 못하고 사망한 오영석의 충격적인 엔딩에 시청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영석의 폭주는 이준혁의 압도적인 열연이 있어 가능했다. 앞서 권한대행이 되던 순간부터 이준혁의 눈빛에 독기가 더해졌고, 박무진(지진희 분)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오영석 본래의 모습 그대로 나타난 듯 더욱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변화했다. 이는 최후의 순간까지 이어졌다. 권력을 품으려는 섬뜩한 야망과 VIP의 배신에 느껴진 불안함과 초조함 그리고 그 끝에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모습까지 악인의 얼굴을 점차 변화시킨 이준혁의 압도적인 열연이 오영석의 무게를 더했다.
이준혁의 열연은 오영석이 단순한 악역이라는 데 그치지 않았다. 권력을 향해 가면서도 그 길이 잘못됨을 알고 스스로 분노하는 모습을 녹여낸 것. 박무진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대행님은 결코 저를 이길 수 없겠네요"라고 말하기 전 분노를 삭이는 오영석의 모습은 '좋은 사람'에 대한 경계와 오영석이 되찾을 수 없는 '정의'에 대한 분노로 비쳤다. 이준혁의 내면 연기와 섬세한 감정 연기가 녹아든 열연으로 오영석을 더욱 입체적인 악역으로 만들었다.
오영석에게는 '백령 해전'에서 전우를 잃은 슬픔을 지닌 서사가 있었다. 이 역시 '백령 해전'을 떠올릴 때면 진실한 눈빛과 슬픔 어린 분노를 드러내던 이준혁을 통해 부하로부터 유일한 '참 군인'으로 존경받던 인물 오영석의 서사를 더욱 이해시킬 수 있었다는 평이다. '기적의 생존자'부터 '정치 스타', '국민 영웅', '대권 후보' 그리고 '테러 배후'이자 폭주하는 '악역'의 얼굴까지 극 중 천의 얼굴을 보인 이준혁의 다채로운 열연에 시청자의 뜨거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매 작품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다양한 캐릭터로 사랑받아 온 이준혁의 오영석은 '역대급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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