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세스 후랭코프의 등판 내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가을을 위한 희소식이다.
두산 후랭코프는 불과 이달초까지만 해도 '위기의 사나이'였다. 어깨 통증 이후 부진으로 계속해서 퇴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승왕' 출신으로 검증이 끝난 선수라 성급한 퇴출은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은 마냥 기다릴 여유가 있는 팀이 아니었다. 올해 두산은 성적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시즌초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왔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 2명이 반드시 활약을 해야하는데, 리그 톱 투수로 거듭난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에 비해 올해 후랭코프는 분명히 아쉬운 면이 많이 보였다.
그렇게 후랭코프에게 부여된 마지막 기회. 실제로 두산은 만일을 대비해 교체 리스트를 살펴보는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후랭코프의 등판 경과를 지켜봤다. 다행히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들이 모인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후랭코프는 8일 잠실 KT 위즈전 5이닝 1실점에 이어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실점의 성적을 각각 기록했다. 성적을 떠나 경기 중 상황에서의 승부하는 모습들이 갈 수록 나아지고 있다.
퇴출 여부를 논할 때에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후랭코프는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두산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박함을 가지고 매달렸다. 올스타 휴식기 불펜 투구때도 코칭스태프에서는 "공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직구 구속도 150㎞를 넘길만큼 지난 시즌 못지 않게 회복이 됐다. 다만 변화구 제구가 꼭 결정적인 상황에서 말을 안들으면서 안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두산이 후랭코프를 교체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내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체의 타당성을 가지려면 당연히 후랭코프보다 나은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당장 영입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 후랭코프보다 낫다고 보여지는 후보가 없었다. 연봉 상한선이 걸려있고, 메이저리그 현지에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 앞에 둔 팀들이 투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데리고오기 힘들다.
다행히 결과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14일 KIA전에서 후랭코프는 비록 7회말 주자 출루 허용 이후 불펜진 난조, 타선 침묵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하면서 이닝을 길게 소화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컨디션 상승세를 유지하며 자신감을 장착한다면 이번 가을 무대에서 작년 정규 시즌 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싶은 두산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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