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경찰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를 통해 양현석 전 YG 대표 프로듀서와 빅뱅 전 멤버 승리의 성매매 및 도박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에 있는 YG 사옥에 수사관 17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양현석이 사용했던 사무실을 포함해 YG 사옥 내 여러 사무 공간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양현석의 주거지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양현석을 입건하기 전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확보한 금융거래내역을 중심으로 도박자금의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또 양현석이 직접 환전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한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통화와 문자메시지 내역도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현석의 도박자금 출처가 YG 자금인지도 수사 중이다. 회삿돈을 개인 도박에 사용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은 양현석과 승리에 대해 상습도박 혐의 및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 유의미한 증거물을 찾는대로 소환여부와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양현석과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의 호텔 카지노를 드나들며 수십억원대 상습도박을 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승리의 '버닝썬 게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2014년 승리가 자신의 사업파트너에게 "2억 땄어요. C호텔로 넘어오세요. 담당자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겜블 혜택이 좋아요"라고 보낸 메시지 등을 확보했다. 또 3월에는 승리 담당 카지노 마케터 A씨 일행이 방한했다는 첩보도 입수했다. A씨는 아시아권 고액 카지노 이용객 담당자다. 경찰이 이들을 조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련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양현석과 승리의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다 이달 중순께 이들을 입건했다.
양현석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입건됐다. 그는 2014년 서울 강남의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태국인 재력가 밥과 말레이시아 재력과 조 로우 등을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한 의혹을 받는다. 또 조 로우를 위한 해외 원정 성매매도 주선한 의혹을 받는다.
양현석은 또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와 빅뱅 탑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약 사건에 개입해 증인을 협박, 진술을 번복하도록 하는 등 사건을 무마한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검경유착의혹도 제기됐으나 관련 수사기관은 해당 의혹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날이 갈수록 혐의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진전은 보이지 않는다.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은 공소시효 만료가 2달여 밖에 남지 않았으나 관련자 진술을 비롯한 정황 증거외에 핵심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마약 사건 무마 및 검경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도 각 수사기관이 전담팀까지 꾸렸으나 제대로 된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다. 벌써 몇달째 혐의만 늘어날 뿐 수사는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대중의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 YG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양현석과 승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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