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6개월 정도 소셜미디어(SNS)를 중단하는 게 어떤가!"
잉글랜드 축구계가 소셜미디어(SNS) 상의 인종차별에 분노하고 있다.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부은 개인 뿐만 아니라 이런 행위를 사실상 방조한 SNS 업체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필 네빌 감독은 아예 축구계 전체가 일정 기간 동안 SNS 이용을 중단해 SNS 업체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자고 성토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0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턴 몰리눅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턴 경기에서 비롯됐다. 당시 1-1로 맞서던 맨유는 후반 22분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폴 포그바가 이를 실축하는 바람에 결국 1대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페널티킥 실축은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포그바가 페널티킥을 실축하자 일부 과격한 맨유 팬들이 SNS를 통해 포그바를 거세게 비난했다. 특히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적인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 살해 협박도 있었다.
맨유 구단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맨유 구단은 21일 성명을 통해 "일부 개인들의 이러한 (인종차별적) 견해는 우리 클럽의 위대한 가치를 대표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의 대다수 팬들이 이런 행위를 비난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파악하고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SNS 업체에도 응당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맨유 측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네빌 감독은 축구계 전체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영국 매체인 데일리메일을 통해 "SNS 업체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면서 "축구계 전체가 일정 기간, 예를 들어 6개월 정도 SNS 이용을 중단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어떨까 한다. 이를 통해 SNS 업체들이 어떠한 실질적 조치를 하는 지 지켜보자"고 주장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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