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성년자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있는 전 프로야구 선수 이모씨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3단독 진재경 판사 심리로 열린 이씨의 약사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미성년자 학생들에게 스테로이드를 판매하고, 직접 주사를 놓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씨가 관련 내용을 전부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고, 초범인점을 감안해 이와 같이 구형한다고 내용을 밝혔다. 이씨측은 선처를 호소했다. 선고는 9월27일 내려진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선수로 뛰었던 이씨는 2017년 은퇴 후 서울 송파구에서 유소년야구교실을 운영해왔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본인이 운영하는 야구교실 소속의 고등학생 야구선수 등 총 19명에게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제 등을 판매하고, 주사한 혐의를 받고있다.
아직 최종 판결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유소년야구계에도 경종을 울릴 수 있다. 여전히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엘리트체육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학원야구 뿐만 아니라 이씨가 운영하던 사설 기관 등을 통해 보충 학습에 나선다. 최근 몇년 사이 유소년야구교실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사설 기관이긴 하지만 선수 출신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또다른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기본 취지는 인정받을만 하다.
그러나 이씨처럼 기존의 취지를 훼손한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동종업계 뿐만 아니라 유소년야구계 전체에 경각심을 갖게 만들었다. 당장 선수들이 눈에 보이는 교육 효과를 단기간에 내야 야구교실에 다른 수강생들이 더 늘어나고, 궁극적으로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런 불상사가 벌어졌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어린 선수들의 먼 미래가 망쳐졌다.
이번 사건을 통해 유소년 선수들,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등 아마야구 협회, 연맹들도 앞으로 더욱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 성적지상주의, 결과만능주의로 과정을 건너뛰다보면 이런 불상사가 또 일어날 수도 있다. 모두가 늘 경계심을 놓지 않아야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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