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관건은 건강한 오세근.
안양 KGC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지었다. 안양은 새 얼굴 크리스 맥컬럽(2m6)에 KBL 팬들에게 친숙한 경력자 브랜든 브라운(1m94) 조합으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KGC가 브라운 영입을 발표하며, 2019~2020 시즌에 뛸 KBL 10개 구단 20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정해졌다.
KGC는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데려오기만 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보장이고, 선수 본인도 KGC행을 원했던 데이비드 사이먼과 사인만 하면 됐는데 매끄럽지 못한 내부 일처리로 인해 그를 일본에 빼았기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새 얼굴을 찾았고, 맥컬럽이 레이더망에 걸린 상황에서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전주 KCC 이지스가 지난 시즌 함께 했던 브라운과의 계약을 포기하며 KGC가 브라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문제는 몸값. 샐러리캡은 70만달러인데 두 사람 모두 덩치가 컸다. 맥컬럽은 2015년부터 3년동안 NBA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고, 브라운도 KBL에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며 몸값을 많이 끌어올린 상태였다. KGC는 두 사람에게 '팀 성적을 위해 조금씩만 양보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서로의 실력과 존재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두 사람이 KGC행에 최종 사인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제 남은 건 구슬을 꿰는 일. 브라운이야 플레이 스타일을 알기에, 큰 문제가 없지만 아직 베일에 가려진 맥컬럽이 어느 정도를 해주느냐에 따라 KGC의 성적이 달라질 전망이다. 맥컬럽은 2m6으로 키는 크지만 사실상 센터가 아니다. 3점 라인 근처 외곽 플레이가 주특기인 선수. 반대로 브라운은 키는 작지만 팔이 길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 2m대 센터 수비도 충분히 가능하다. 두 사람의 키와 플레이 스타일이 정반대다.
그래서 KGC 간판 센터인 오세근이 중요하다. 오세근은 프로 데뷔부터 토종 최고 빅맨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최근 수년간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며 온전히 한 시즌을 치르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2017~2018 시즌 출전 경기수가 40경기로 떨어지더니 지난 시즌에는 25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초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오죽하면 농구계에서 "KGC는 오세근이 건강만 유지하면 우승 후보"라는 말이 매 시즌 나왔다.
만약 오세근이 풀타임 활약만 해준다면 외국인 선수 운용에 대한 밑그림이 어느정도 그려진다. 맥컬럽이 뛸 때는 오세근이 골밑에서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해주면 된다. 장신에 기술이 좋은 맥컬럽이 외곽을 휘젓고 다닌다면, 상대팀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오세근이 없다면, 맥컬럽은 애매한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 외곽에서는 혼자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커도 골밑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상대가 무서워하지 않는다. KGC는 지난 시즌 애매한 스타일의 외곽 플레이어 미카엘 매킨토시를 데려왔다 낭패를 봤었다.
오세근 입장에서는 맥컬럽이 상대 수비를 흔들어줄 때, 골밑에서 오히려 더 쉬운 공격 찬스를 맞이할 수 있다. 또, 브라운이 뛸 때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더욱 집중하면 된다. 브라운도 공격 욕심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비시즌 호흡만 잘 맞춘다면 서로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 이 모든 것은 오세근이 건강하게 경기에 나선다는 전제 조건 하에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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