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늦은 시작만큼만 부진했다.
올 시즌 양현종은 지난해 12월에 태어난 셋째 아들 건강 문제로 비시즌 기간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불펜 피칭을 최대한 늦춰서 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시즌의 문을 열자 부진이 이어졌다. 에이스의 고집은 그나마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주긴 했다. 시즌 초반 부상까지 겹쳤을 때 코칭스태프의 등판 연기 요청에 '던지겠다'고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닝에 대한 고집은 부진을 떠나 에이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상대 타선에 얻어맞을 때도 최소 5이닝은 던지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사실 혹사논란도 있었다. 일부 KIA 팬들은 양현종을 너무 무리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자신을 둘러싼 혹사논란을 일으키는 팬에게 "아니다"라는 말로 논란을 잠재운 뒤 부활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은 3월 23일부터 5월 14일까지 1승8패. 53일간 부진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후 스피드 향상 훈련을 통해 킥킹과 추진력을 높이자 다시 양현종다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5월 1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9연승을 달렸다. 최근 16경기에서 12승1패.
다만 시즌 14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양현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5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9회에 투입된 불펜 하준영과 박준표, 마무리 문경찬이 5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결국 승부가 5-5,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양현종의 14승은 날아가고 말았다.
양현종의 활약만큼은 '언터처블'이다. 그에게 1점을 빼앗기도 힘들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8월 4경기에 선발등판, 30이닝 동안 1실점밖에 않아 믿을 수 없는 평균자책점(0.30)을 기록 중이다. 4월 9.82였던 월간 평균자책점은 5월(1.10), 6월(1.69), 7월(1.38) 등 1점대가 유지되다 8월에는 0점대까지 내려왔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5차례 등판이 더 남았다. 승수를 떠나 양현종이 집중하는 건 이닝수다. 이닝수에선 22일 현재 1위(25경기 159⅓이닝)로 올라섰다. 20승을 눈앞에 둔 조쉬 린드블럼(두산·24경기 155이닝)을 넘어섰다.
시작은 다소 늦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자신이 세운 목표와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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