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때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한화 이글스는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로 신인 김이환을 내세웠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에 지명된 김이환은 2000년생으로 올해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졸 신인이다. 한화가 미래 선발 자원으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번달부터 선발 기회를 얻었다.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데뷔 첫승(5⅔이닝 2실점)도 챙겼다.
하지만 하필 이날 김이환과 맞대결을 펼칠 상대 선발 투수가 조쉬 린드블럼이다. 올 시즌 투수 4관왕을 노리는 린드블럼이 20승을 앞두고 김이환과 맞붙게 된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불릴만 하다.
경기전 만난 한용덕 감독은 "이환이가 마음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 상대 선발 투수는 린드블럼이다. 지금 상황에서 신인인 김이환이 잃을 것이 있나.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본인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격려했다.
그러면서 오래된 추억 하나를 꺼내들었다. 한용덕 감독은 "내가 무명 선수이던 시절에 비슷한 경험이 있다. 상대 선발 투수가 무려 선동열 선배였다. 근데 그때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 내가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하니 더욱 마음 편하게 던졌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한용덕과 선동열의 선발 맞대결은 두사람이 각각 빙그레와 해태에서 뛰던 1991년 5월 21일 대전 경기에서 성사됐다. 한용덕 감독의 설명과 달리, 당시 빙그레 투수 한용덕은 전 시즌인 1990년에 데뷔 첫 13승을 거두며 급성장한 '라이징 스타'였다. 물론 '슈퍼스타'였던 선동열 감독과의 맞대결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적은 어땠을까. 한용덕은 5⅓이닝 5실점(2자책)으로 준수한 투구를 하고 물러났고, 상대 선발인 선동열인 9이닝 158구 완투승을 기록했다. 기억대로 충분히 선방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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