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LG 트윈스 2루수 정주현의 어설픈 두차례 수비 '나비 효과'는 대단했다. 최근 살아나던 LG 에이스 윌슨은 대량실점을 했고, LG는 3연승이 좌절됐다. KT는 지난 4월 30일 이후 LG전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T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상대 수비 허점을 파고든 뒤 결정적인 홈런 2방을 쏘아붙여 7대3으로 이겼다.
KT는 고비마다 유한준의 1점홈런, 심우준의 반짝 그라운드 홈런(스리런)을 더했다. 심우준은 이날 3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KT 선발 배제성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9패)를 거뒀다.
경기후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배제성이 잘해줬다. 3경기 연속 호투다. 이제 안정감을 느낄 정도다. 시합에 들어가기 전 투구수에 관계없이 이닝을 최대한 소화하라고 했다. 불펜들도 잘해줬고, 타자들도 수고했다. 특히 심우준이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마지막 잠실경기를 이기고 갈수 있어 기쁘다. 중요한 1주일, 마무리를 잘했다. 나머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LG는 0-0이던 3회말 4번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LG 1선발 타일러 윌슨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8월 들어 다소 불안했지만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반전에 성공, 기분좋은 11승째(6패)를 거뒀다. 이날도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하지만 LG가 1-0으로 앞선 5회초 KT 7번 선두 김영환을 볼넷으로 내준 뒤 8번 장성우 타석에서 결정적인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상대의 런앤히트 작전. 1루주자 김영환은 일찌감치 스타트를 했지만 8번 장성우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는 2루 베이스쪽으로 이동하던 LG 2루수 정주현 정면을 향했다. 타구가 조금 빨랐지만 정주현은 살짝 점프하며 잡으려다 글러브로 볼을 툭치고 말았다. 결과는 중견수 안타. 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1루 주자가 이미 2루 가까이 왔기에 포구만 됐다면 2사에 주자를 완전히 없앨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무사 1,3루 위기.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정주현은 또 한번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다. 1번 김민혁의 타구를 더듬어 1-1 동점을 허용한 뒤 또다시 무사만루. 잡았다면 병살도 가능했다. 이후 LG는 결승점을 허용해 1-2, 역전을 내줬다.
LG는 1-2로 뒤진 6회초 와르르 무너지는 윌슨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했다. KT 4번 유한준의 좌월 1점홈런에 이어 2사 2,3루에서 9번 심우준에게 그라운드 홈런까지 내줬다. 극단적인 전진수비를 하다 우중월 타구를 맞았고, 심우준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스코어는 한순간에 1-6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이 모든 것이 5회와 6회, 두 이닝 동안 벌어졌다. 윌슨은 5⅔이닝 7안타(2홈런)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LG는 6회말 오지환의 투런포로 3-6까지 따라붙었지만 8회초에 또다시 심우준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스코어는 3-7로 다시 벌어졌다. 심우준은 KT구단 창단 첫 그라운드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심우준 개인 1호, KT 구단 창단 1호, 올시즌 3번째, 역대 87번째 진기록이었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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