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상 처음으로 신인 110명을 대상으로 도핑테스트를 한다. '이여상 스캔들' 여파다.
KBO는 26일 2020년도 신인 2차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지난달 10개 구단이 지역 연고에 의한 1차 지명을 마친 가운데, 이번 드래프트에서 최대 100명의 선수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최대 이슈는 '약물 스캔들'이다. 전 프로야구 선수인 이여상이 최근 본인이 운영하던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적발됐다. 이여상은 지난 21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상태다.
문제는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투약한 유소년 선수들 가운데 고등학생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학생들은 도핑테스트 결과 양성이 나왔다. 아마야구 4년 자격 정지 대상이다. 현재 소속이 아마야구이기 때문에, 징계 주체는 아마야구협회지만 해당 기간동안 KBO리그에서도 뛸 수 없게 될 예정이다.
이번 드래프트 대상자인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도 포함돼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프로 구단들은 머리가 아프다. 해당 사실을 모르고 지명을 했을 경우, 지명권 한장을 날리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상 해당 선수가 누군지 미리 알려줄 수 없게 되어있다. KBO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미리 확인차 공문을 보냈지만, 이런 이유로 '누군지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물론 학생들도 피해자라고 볼 수 있지만, 타의라고 하더라도 징계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KBO가 구단들을 위한 대비책을 세웠다. 올해 10개 구단에 지명된 선수 총 110명을 대상으로 도핑테스트를 한다. 역대 처음 있는 일이다. 피해 예방 차원에서 금지 약물 양성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또 '이여상 스캔들'에 걸려있는 선수가 지명된다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지명한 해당 구단에게 내년 신인 드래프트때 혜택을 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3라운드에 해당 선수를 지명했을 경우, 내년 신인 드래프트때 3라운드에 1명이 아닌 2명의 선수를 지명하게 하는 방법이다. 미리 예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후 대책을 꾀한다는 의미다.
대책을 세워놓기는 했지만 결코 반가운 이슈는 아니다. 약물 청정지대여야 할 아마야구에 '검은손의 유혹'이 미쳤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번 신인 도핑 테스트에 소요될 예산만 수천만원에 달한다. 앞으로 아마야구까지 더 엄격한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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