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강(25)이 실제로는 '혜영파'라고 말했다.
송강은 2017년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한 뒤 MBC '밥상 차리는 남자'(2017), 옥수수 '뷰티풀 뱀파이어'(2018)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현재는 tvN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 출연 중이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의 주인공으로 함께했다. 이뿐만 아니라 SBS '인기가요'(2018)의 MC를 맡은 뒤 tvN '짠내투어'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SBS의 예능 프로그램 '미추리8-1000'의 시즌1과 시즌2에도 함께하며 예능적인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이아연 서보라 극본, 이나정 연출)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로, 천계영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송강은 극중 주인공 황선오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황선오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직진남이자 순수한 매력을 간직한 인물로, 송강은 웹툰 속 황선오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해 화제가 됐다.
송강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좋아하면 울리는'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송강은 오디션을 통해 '좋알람'에 합류하게 됐다. 그는 "오디션 때 너무 내성적이고 떨었는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장점과 특기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봤을 때의 감정들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심쿵하는 포인트를 어떻게 살릴지 생각하면서 많이 표현했다"고 말했다.
현실에서는 '혜영이파'라는 송강은 "오디션 때는 혜영이가 되고싶다는 생각으로 봤다. 누가 봐도 멋있고 누가 봐도 벤츠남이다. 선오보다는 혜영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생각하는 벤츠남은 멀리서 바라봐주고 다정하게 배려해주고, 그런 남자다. 선오는 BMW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하는 직진남인 스타일이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은 "사실 오디션 합격 때까지는 얼떨떨했다. '진짜 하는 게 맞나' 했는데 대본 리딩에 가니까 무게감이 느껴지더라. 항상 뒷자리에 있었는데 처음으로 앞자리 갔을 때의 무게감이 느껴지고 기쁜 감정보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다"고 말했다. 선오 역을 맡는다고 했을 때 이나정 감독은 어떤 말을 했을까. 송강은 "어떤 때는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선오 같다고 하더라. 캐릭터를 생각하는데에 그런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송강 표 선오는 원작보다 다정하고 귀여워졌다. 송강은 "웹툰에서의 비호감적 요소들을 많이 빼주셨다. 나쁜남자 느낌을 덜하고 다정한 면을 넣어주셨다. 이번에 멋있는 선오가 완성된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송강은 "제가 추가한 설정보다는 선오에 대해서 최대한 감정에 집중하려고 생각했다. 웹툰 원작 팬들이 많다 보니 제 마음대로 추가하면 웹툰 원작 팬들이 선오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선오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송강은 "선오는 남에게 상처주고 시크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연기하면서 보니까 속이 여리더라. 저랑 비슷한 거 같아서 새로운 점을 발견했다. 따뜻한 아이다. 츤데레인 거 같다"고 말하며 선오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또 원작의 팬인 그는 "그때는 혜영이와 되기를 바랐는데 제가 선오를 맡은 것을 보고는 바뀌더라. 선오랑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은 "제가 많이 찾아봤는데 선오와 비슷한 캐릭터가 없더라. 웹툰을 많이 봤다. 선오가 시크한 스타일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사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많이 물어봤다. '치즈인더트랩'이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로맨스물은 많이 보고 유튜브도 많이 봤다"며 "원래 저도 장르물을 좋아하고 괴물 나오는 영화를 좋아했는데 로맨스를 하면서 로맨스의 재미를 알게 됐다. 가람이 형과 소현이와 연기했는데 그 전과는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더라. 실제로 선오에 몰입을 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소현이와 소통하면서 로맨스의 매력을 많이 느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제가 선오가 됐을 때 조조를 봤을 때의 감정들, 질투나 그런 것들이 실제로 많이 생겼다"며 "선오가 대사가 많이 없고 성격이 시크하다. 표현하는 것이 어렵더라. '어떻게 표현할까'를 소현이이게 많이 물었고 조언도 구했다. '내가 생각하면 이런데 여자인 네가 보면 어떠냐'고 심쿵 포인트를 많이 물어봤다"고 말했다.
송강은 "3회 초중반에 '너 왜 문자 안 봐, 왜 안 받아'하는 것에 힘을 줬는데 첫 촬영이었는데 감독님이 애정있게 해주셨더라. 제가 애정하는 장면이다 .열 번을 넘게 됐다. 또 일식이와 싸운 뒤에 혜영이와 하는 대사가 있는데 우정에 금이 가는 부분이다. 그 장면을 찍으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친구와 갈라질 것 같으니까 마음이 뭉클했다. 소중한 사람이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극 초반 '오글거리는' 대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송강은 "'이 대사를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글거릴 때가 있었다. 1회 엔딩에서 무작정 다가가서 '키스해도돼?'라고 하니까 실제로 고등학생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그라들더라"고 말했다. 또 송강은 "1회 엔딩에서 키스신은 기회가 되면 다시 찍고 싶다. 대사를 칠 때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 그 부분을 조금 더 다시 찍고 싶다. 더 멋있게"라며 "키스신보다도 그 전의 대사가 어색하게 느껴져서, 그 부분을 다시 찍으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송강은 "(시즌2가) 꼭 나오면 좋겠다. 연기에 대한 재미를 '좋아하면 울리는'으로 배웠다. 소통을 할 수 있었고, 또래끼리의 촬영이라 너무 즐거웠다. 항상 밥도 함께 먹고 그래서 기억에 남아서, 시즌2가 되면 더 좋을 거 같다. 지금보다 선오를 더 잘 표현할 거 같다"며 "해외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했는데 SNS를 보면서 반응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좋아하면 울리는'의 시즌1을 마친 송강은 이응복 감독의 신작인 '스위트홈'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스위트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학교폭력의 상처로 방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이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송강과 이도현, 고민시 등이 출연하고 이진욱이 출연을 검토 중이다. 편성은 미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