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중요했던 승리. 김민수의 호투가 밑거름이었다.
KT 위즈 김민수는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김민수는 지난 6월말부터 이강철 감독이 본격적으로 선발 기회를 주고있는 선수다. 2015년도 대졸 신인으로 KT에 입단한 후 상무에서 병역까지 해결해 제법 연차가 쌓였지만, 내년을 기대하게 하는 선발 자원이다.
점점 더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이날 두산은 9명의 선발 타자 중 허경민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이 좌타자였다. 주전 우익수 중 한명인 박건우가 허리 통증으로 빠지게 되면서 좌타 위주 라인업이 꾸려졌다. 우투수인 김민수는 올 시즌 우타자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성적이 더 좋지 않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애초에 두산 타자들이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1회초 허경민-정수빈-오재일을 모두 내야에서 범타로 처리한 김민수는 2회 선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이어진 3회에도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정진호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타자까지 삼진으로 처리해 3명의 타자로 끝냈다.
수비 실책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4회초 2사에 오재일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페르난데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초를 앞두고 거센 비가 쏟아져 20분 가량 경기가 중단됐지만, 김민수는 계속해서 등판을 이어갔다. 5회초 2사 1루에서 정진호를 범타로 처리했고, 6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다만 아직 보완점은 남아있다. 피홈런에 대한 공포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김민수는 투구수 80개가 채 되지 않은 6회에 투런 홈런을 맞았다. 2아웃을 잘 잡고 정수빈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오재일에게 던진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2점짜리 홈런이 됐다. 올 시즌 김민수가 내준 7개의 피홈런 중 6개가 좌타자에게 맞은 것이다.
팀 동료들도 김민수를 도왔다. KT가 3회말 1점, 4회말 6점을 뽑아준 덕분에 한결 여유를 가지고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막판 불펜이 흔들리며 1점 차까지 쫓기는 위기가 있었지만, 공격에서 쐐기점을 뽑아주며 팀 승리와 함께 김민수의 승리 요건도 지켜졌다. 어느덧 5승. 김민수의 호투와 함께 KT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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