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A 다저스 류현진(32)의 사이영상 레이스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3경기 연속 난조에 빠지면서 이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은 안개 정국으로 돌입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독보적 위치에 있던 류현진이 오히려 불리한 입장이 됐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10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5대11로 대패했다.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⅓이닝 9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3경기에서 14⅔이닝 동안 홈런 5개를 포함해 25안타를 내주고 18실점을 했다. 이전 22경기에서 142⅔이닝 동안 내준 29점의 절반을 훌쩍 넘는 점수를 최근 3경기에서 허용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장 큰 무기였던 평균자책점 강점이 한꺼번에 손상됐다. 지난 12일 애리조나전까지 1.45였던 평균자책점은 최근 3경기 연속 난타 속에 2.35로 치솟았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지만,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이크 소로카(2.44)와의 격차는 단 0.09 차로 좁혀졌다. 3위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2.46)와도 0.11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사정권이다.
류현진은 탈삼진 등 다른 지표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사이영상으로 그를 인도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가장 확실한 무기가 바로 평균자책점이었다.
이닝이나 다승, 탈삼진 등 누적 기록은 일단 한번 쌓으면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비율 기록인 평균자책점은 류현진 처럼 몇경기만 부진하면 공든 탐이 무너지기 일쑤다.
실망하기는 이르다. 체력 저하 등 부정적 기류들이 우려를 자아내지만 그래도 류현진이다. 이대로 속절 없이 무너질 리는 없다. 몸과 마음을 추슬러 다시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중요하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남은 한 달 동안 4~5번 선발등판할 수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힘들겠지만 최대한 실점을 줄여 수치를 낮춰야 한다.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최근 행보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실상 독주 체제가 끝났음을 여기저기서 언급하고 있다. 그 와중에 사이영상 가상 투표가 눈에 띈다. 'mlbtraderumors.com'은 31일 애리조나전 이후 류현진과 제이콥 디그롬(31·뉴욕메츠),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등 NL 사이영상 레이서 3명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올렸다. 'NL 사이영상 후보로 누가 가장 앞서있는가'를 묻는 질문에서 류현진은 아직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백척간두에 선 류현진의 사이영상 레이스. 가을 문턱으로 접어든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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