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심리적 불균형. 승부는 거기서 갈렸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재미교포 노예림(18)의 파란이 좌절됐다. 우승 문턱에서 해나 그린(23·호주)에게 역전패 했다.
노예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하며 첫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뒷심을 발휘한 해나 그린(23·호주)에게 역전패 했다.
노예림은 2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를 범하며 1언더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20언더파 268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해나 그린은 21언더파 267타로 짜릿한 1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두번째 우승.
그린은 1타 차로 뒤지던 17번 홀(파4)에서 중거리 퍼팅을 홀 안에 떨어뜨리며 21언더파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어린 노예림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그린의 맹추격에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스윙을 충분히 하지 못하면서 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다.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그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밀려 벙커에 빠졌다. 그린 뒤 러프에서 띄운 세컨드 샷이 그린을 지나 구제를 받은 뒤 시도한 어프로치가 길어 홀을 많이 지나쳤다. 결국 파 세이브에 실패하면서 보기를 범했다. 역시 세컨드샷이 길었던 해나 그린은 퍼팅 어프로치로 차분히 홀 가까이 붙인 뒤 파 세이브를 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LPGA 역대 세번째 '월요 예선 통과자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노렸던 유망주 노예림의 파란은 거기까지 였다. LPGA 투어에서 월요 예선을 통해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정상에 오른 건 2000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의 로럴 킨(미국)과 2015년 포틀랜드 클래식의 브룩 헨더슨(캐나다) 둘 뿐이었다.
한편, 이정은(23)과 김세영(26·미래에셋)이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를 차지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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