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개인의 100골 보다 팀의 100승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벼랑 끝에 몰렸던 강원FC가 기사회생했다. 2연패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다시 4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한 등불을 다시 밝혔다. 강원은 지난 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8라운드 홈경기에서 경남FC를 상대로 이영재의 페널티킥 결승골과 한국영의 후반 45분 추가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성공한 이영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후반 45분에 추가골을 터트린 한국영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았다. 단순히 1골을 넘어 향후 강원의 전력에 큰 희망을 안긴 골이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노래 한 소절을 흥얼거릴 정도였다. 김 감독은 이날 한국영의 골에 대한 소감을 묻자 "너무 늦었잖아요~"라며 가수 변진섭의 노래를 불렀다. 28라운드가 돼서야 첫 골이 나온 점을 콕 짚어 진작에 나왔어야 할 골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이제라도 터져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노랫말에 담았다. 하지만 이내 김 감독은 "사실 한국영이 심한 감기 몸살로 훈련을 이틀 밖에 못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이 아팠고, 염려스러웠는데 놀라운 투혼을 발휘해서 고맙다"면서 "특히 그 지점에서 득점이 계속 안나왔는데, 드디어 골이 터졌다. 그 점이 굉장히 기분 좋고, 앞으로 득점에 좀 더 기여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하지만 한국영은 자신의 시즌 1호골 자체보다 팀의 승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영은 "솔직히 개인의 100골 보다 팀의 100승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는 속내를 내보였다. 가장 이상적인 팀 스피릿의 전형이었다.
한국영은 지난해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왼쪽 후방 십자인대와 후외측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 때문에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그러나 김병수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한국영의 복귀를 기다렸다. 그가 돌아왔을 때 팀에 어떤 기여를 할 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영도 열심히 재활에 매달려 결국 올해 개막전 선발 출전으로 감독의 기다림에 화답했다.
한국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메모장에 '공격 포인트 5개'라는 목표치를 적어놨었다. 지금까지 4개를 했는데, 하나만 더 하면 그 목표가 이뤄진다"면서 "하지만 굳이 골에 대한 욕심을 내진 않겠다. 감독님이 원하고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우리 팀에는 골을 넣을 선수가 많기 때문에 지원하는 게 내 역할이다. 거기에 충실하게 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한국영마저 공격력을 회복하면서 강원이 더욱 뒷심을 발휘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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