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메디컬 드라마의 인기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 편성은 이례적이다.
SBS는 최근 메디컬 드라마 2편을 함께 방송중이다. SBS 수목극 '닥터탐정'과 금토극 '의사요한'이다.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다. 다양성 차원에서도 한 방송사에서 같은 장르의 드라마를 같은 시기에 편성하는 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부조리를 담고 있다.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와 미확진질환센터(UDC)가 등장한다. 최근 직업환경의학 전문의가 떠오르는 직종이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렴유발 사건과 같은 경우처럼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을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만 해도 폐렴으로 알고 오게 되는데, 폐렴에 대해 어떤 처치를 하는 것만으로는 이 질환이 어떻게 발병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그래서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직업과 환경에 존재하는 유해요인에 노출돼 발생하는 손상과 질환에 대해 연구, 예방과 치료를 다루는 이들이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라고 전했다.
UDC는 실제 존재하는 조직은 아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도 최근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조 기자는 "직업환경 전문의를 포함한 직업과 관련된 환경에 관심을 두고 활동을 하는 의사분들과 NGO단체들은 있고, 비록 정부의 공식기관은 아니지만 직업환경에 영향이 있는지 연구하는 시민단체도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특정 직군이나 환경에서 특정한 질환이 계속 발생할 때 역학 조사관을 파견하는데, 여기에 직업환경 전문의도 포함돼 UDC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의사요한'은 마취통증의학과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은 드라마틱한 수술이 등장하는 외과나 응급실이 주 소재였지만 '의사요한'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자는 개념으로 만들어진 분야다.
극중 차요한(지성)의 지병인 선천성 무통각증은 선천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땀을 흘리지 않는 질병이다. 뇌세포에 특정 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아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데 몸의 위험신호를 방어할 수 있는 체계가 없어 위험하다. 또 땀을 흘리지 않아 여름에 열사병에 걸리기도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SBS 관계자는 "마취통증의학과나 직업환경전문의 등은 최근 의료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동시에 이 시기 대중들이 인지해야할 주제들이다"라며 "때문에 같은 시기에 편성이 확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기자는 "지금 현재 의료계가 가진 이슈들, 논란의 정점인 사안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점이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닥터탐정'은 5일 종영했고, '의사요한'도 7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이 두 드라마가 메디컬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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