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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공개되는 회차별 부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청량미 넘치는 영상과 어우러진 오프닝은 소장욕구를 부르기 충분했다. 무엇보다 중심 사건과 인물의 감정선을 압축한 회차별 부제는 매회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고, 방송이 끝난 후에는 이를 다시 곱씹어 보게 하는 여운을 안겼다.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부제를 짚어보며, 열여덟 준우(옹성우 분)와 수빈(김향기 분)의 성장과 변화를 그려낸 '열여덟의 순간'을 다시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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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이 순간, 어쨌건 열여덟"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홀연히 나타난 한 소년의 모습이 담긴 오프닝으로 시작된 1회의 부제는 '이름 없는 아이, 최준우'였다. 이는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준우라는 인물을 제대로 드러내는 문구였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아이들은 '전학생'으로, 물려받은 교복의 이름표를 본 선생들은 '이태호'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누나 지민(허영지 분)까지 '박영배'로 준우를 불렀다. 하지만 준우는 다른 이의 이름표를 달고, 심지어 다른 이의 잘못을 뒤집어쓰고도 상관없다는 듯했다. 그 모습에 수빈은 "분하지 않아? 존재감 없이 사는 거"라고 물으며 '최준우'라고 적은 스티커를 붙여줬다. 그 순간 반짝이는 준우의 눈빛은 시청자들에게 '이름 없는 아이, 최준우'라는 부제 속에 담긴 '이름'이 그의 '존재감'을 뜻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또한, 이름표를 선물한 수빈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고 변화해갈 준우의 변화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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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는 준우와 수빈의 미소 위로 흐르는 '속상한 날은 꼭 비가 내린다'라는 부제로 호기심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정후(송건희 분)를 향한 애달픈 마음을 간직한 준우, 엄마(김선영 분)에 대한 원망에 집을 뛰쳐나온 수빈이 슬픔에 잠겨 빗속을 걷던 중 우연히 만났다. 눈빛만으로 서로의 감정을 모두 헤아리는 듯한 두 사람.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가 수빈의 머리 위로 '손우산'을 만들어 씌워주는 준우와 그를 바라보는 수빈의 눈빛은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이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예고 없이 내리는 소나기처럼 고달픈 현실 속,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우산 하나처럼 서로를 지켜주고 위로하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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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방송에서는 준우와 수빈의 첫사랑 로맨스가 여름밤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날 '너로 인해 알게 된 감정들'이라는 부제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 처음으로 느낀 낯설지만, 기분 좋은 변화와 감정을 고백했다. 거울 속에 비친 행복한 자신의 모습을 자꾸만 살피게 되고,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하나둘씩 늘어간다는 두 사람. 그들이 말하는 '첫사랑의 순간'들이 풋풋한 설렘을 자극했다. 어느새 서로에게 깊숙이 스며든 두 사람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준우와 수빈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에 한결 더 솔직하고 담대해졌다. 이처럼 첫사랑이 아름다운 건 '성장'과 함께 맞이하는 사랑이기 때문은 아닐까.
'어른보다 더 어른다운 열여덟'이라는 부제로 시작된 12회에는 수빈이 아빠에게 "어른들은 참 편하겠어요. 우릴… 어떨 땐 어린 것들이 뭘 아냐고, 공부만 하라고 했다가, 어떨 땐 너도 이제 다 컸다, 다 이해할 나이다, 자기들 멋대로, 자기들 마음대로"라고 말하는 대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처럼 '열여덟의 순간'에서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위태롭고 미숙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윤경아 작가 역시 "이 드라마는 미숙한 열여덟이 그들의 방식으로 '조용히' 어른들을 혼내는 드라마"라고 밝힌 바 있다. 철없음으로, 완벽함으로, 탐욕스러움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 부모들이 어떤 변화를 그려나갈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열여덟의 순간' 15회는 오는 9일(월)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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