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초유의 무투구 끝내기 보크. 두산 베어스 배영수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은 14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까지 6-4로 이기고 있다가, 9회말 6대7 역전패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 이형범이 흔들리면서 무사 2,3루에서 김강민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되는 1사 1,3루 위기. 결국 두산 벤치는 투수를 배영수로 교체했다. 그런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배영수가 투구에 들어가기 전 기습 견제 모션을 취했고, 그때 보크가 선언됐다. 3루 주자가 자동 진루하면서 득점해 SK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후 배영수는 김태형 감독에게 다가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잘 매듭짓지 못했다는 베테랑의 죄책감이 묻어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그런 상황에 내보낸 게 미안하지, 네가 미안할거 뭐있냐"며 다독였다.
이튿날인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만난 배영수는 "내 실수였다. 욕먹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그렇게 끝나 미안함 뿐"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배영수는 "순간적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 포수 (박)세혁이에게 내 발이 빠졌냐, 안빠졌냐를 물어봤다. 내 실수다"라고 자책하며 "1사 1,3루 상황이니 정말 막고싶었다. 마운드로 뛰어가면서 머리속으로 여러 계산을 세웠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왔다. 감독님께도, 다른 동료들에게도 미안했다. 30년 가까이 야구하면서 이런 실수는 처음이다"고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배영수는 또 "올해 한번씩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집중해야할 것 같다"며 다잡았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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