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5강의 꿈이 사라진 지 오래다. '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이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향후 2~3년간 가을야구를 바라는 건 사치일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KIA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한다. 투수 파트에선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반면 야수 파트는 이제 발을 뗐다. 이범호의 시즌 중 은퇴가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또 김주찬 안치홍 김선빈 등 베테랑들의 잦은 부상에다 이명기의 트레이드 등 5강 가능성이 사라진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잠재력과 가능성 있는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고장혁과 이진영, 상무에서 제대한 박진표 최정용 이정훈을 주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대교체 기간에는 어차피 호성적을 바랄 수 없다. 승리보다 패배와 오답노트를 통해 깨닫고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KIA가 차기 감독을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세대교체를 한다고 해서 성적을 아예 뒷전에 둘 수도 없는 부분이다. 박찬호 이창진 등 2019년 주전으로 기회를 받은 선수들과 2020년 기회를 받을 선수들의 조합과 시너지를 내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성적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팬의 집중포화를 맞게 된다. 2년 전 한국시리즈 우승 사령탑도 거센 여론몰이로 인해 옷을 벗기는 이들이 KIA 팬이다. 자칫 또 한 명의 감독을 2년 아니 1년 안에도 잃을 수 있다. 때문에 우승과 상위권은 바랄 수 없겠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은 할 수 있을 정도까지 경쟁력을 갖추고 가야 한다. 차기 감독이 신경 쓸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구단의 보호막 역할도 중요해졌다. 차기 감독이 세대교체란 미션을 흔들림 없이 수행하려면 구단의 믿음이 절실하다. 또 겉표면밖에 볼 수 없는 팬에게 명확한 구단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는 것도 인내심을 좀 더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세대교체를 성공시키고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경우 KIA의 차기 감독은 오래 팀을 이끌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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