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지칠대로 지친 팀을 구한 완벽투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후랭코프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전에서 6⅔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진출한 후랭코프가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작성한 것은 이날이 처음. 24일 창원 NC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7대7 무승부에 그쳤던 두산은 후랭코프의 쾌투에 힘입어 1승을 추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추격하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별다른 위기가 없었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였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롯데 전준우에게 우측 펜스 직격 2루타를 내준 게 이날 후랭코프가 허용한 유일한 장타였다. 3회말 1사후 강로한에게 볼넷에 이어 폭투로 2루 진루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위기 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최고 구속 150㎞의 직구를 주무기로 삼으며 커터, 커브를 섞었고, 승부처에서는 체인지업으로 돌파구를 만들어 갔다.
두산에겐 반가울 수밖에 없는 호투였다. SK와의 선두 경쟁을 넘어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 변화 및 불펜 개편에 고심 중이다. 선발 자원인 이용찬을 불펜으로 돌리는 것 뿐만 아니라 휴식 중인 유희관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을 거듭 중이다. 그러나 체력 부담을 느끼는 불펜과 부상 변수 등 갖가지 변수가 넘치고 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호흡을 맞춰야 할 후랭코프가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김 감독의 구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18승(3패)을 거뒀던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에 그치고 있는 후랭코프의 활약상에 그만큼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후랭코프가 우려를 완벽하게 날리는 투구를 펼치면서 김 감독도 비로소 미소를 머금을 수 있게 됐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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