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그원(3부) 소속 로치데일AFC는 프리미어리그 클럽 맨유를 끝까지 압박했다. '제2의 토트넘 홋스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가능할 뻔했다. 승부차기로 패하기 전까지.
로치데일은 25일 맨유 홈구장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EFL컵 32강에서 정규시간 동안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23분 메이슨 그리운드에게 선제골을 내준 로치데일은 슈팅수 31대5의 열세를 딛고 후반 31분 동점골을 넣었다. 득점 주인공은 '16세' 루크 매더슨. 2001년 10월생인 맨유 영건 그린우드보다 한 살 어린 2002년 10월생인 라이트백은 순간적으로 상대 문전 앞까지 침투해 높이 뜬 좌측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맨유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6세 선수가 맨유에 굴욕을 안길 뻔했다'며 매더슨의 활약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더슨은 현재 재학 중인 고등학교 심리학 시험을 하루 뒤인 26일로 미루고 맨유전에 출전했다. 즉, '꿈의 경기장'으로 불린 올드 트라포드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은 다음 날 아침 가방을 메고 맨체스터에 있는 트리니티 고등학교로 등교해야 한다. 매더슨은 "내일 우리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지만, 나는 시험을 보기 위해 학교에 가야 한다. 헌데 오늘 밤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득점 후 데일 팬들이 모인 쪽으로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했다. 언덕 아래로 떨어지는 줄 알았다"며 16세다운 득점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노리치 시티 팬인데, 내 친구 대부분은 맨유를 응원한다. 아직 휴대폰 전원을 켜지 않았다. 무섭다"고 웃으며 말했다. 로치데일 브라이언 배리-머피 감독은 매더슨이 학업성적도 우수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승부차기 스코어 5대3으로 간신히 굴욕을 면한 맨유는 16강에서 첼시를 만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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