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의 투지만으로 기적을 바라는 시대는 지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위기다.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에서는 3전패를 했다. 2020년 인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진출에도 실패했다. 더 늦기 전에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KFA가 팔을 걷어 붙였다. 25일 오후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여자축구 발전을 위한 'KFA 여자축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6월 프랑스여자월드컵 직후 정 회장이 직접 여자축구 심포지엄을 제안했다. 정 회장은 심포지엄에 앞서 "선수들의 투지만으로 기적을 바라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지난 프랑스여자월드컵을 보면 세계 여자 축구가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동안 세계 여자 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던 아시아 팀들은 16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세계 여자 축구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학계와 기관, 현장 지도자, 언론 관계자, 팬 등 120여 명이 패널과 참가자로 초청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축구 정책 담당 폴리 반크로프트씨가 강단에 올라 UEFA가 추진 중인 여자 축구 전략 '타임 포 액션(Time for Action)'을 소개하기도 했다. 무려 4시간 30분 가까이 발전적인 대화가 오갔다. 현실에 대한 냉정한 비판도 있었고,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도 있었다.
일찌감치 현장을 찾은 정 회장은 5시간 넘게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심포지엄을 마친 뒤에는 사커맘과 별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 회장은 "많은 내용을 공유했다. 중요한 이슈들이 대부분 거론됐다. (현장의 말이) 쓴 소리가 아니다. 당연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이해관계자들이 나와서 얘기하니 각도가 다 달랐다. 굉장히 균형된 의견이 나왔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고 입을 뗐다.
그는 "간접적으로 듣는 것과 직접적으로 듣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배움의 시간이었다. 부족함을 발견했다. 대표팀, 거버넌스는 물론이고 홍보 등 당장의 현실적인 문제도 거론됐다. 많은 말씀을 주셨고, 이렇게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타임 포 액션이라고 했는데 액션을 하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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