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그가 마지막으로 던진 공은 139㎞ 직구였다. 그리고 상대타자의 방망이는 허공을 가로저었다.
LG 트윈스 이동현이 현역 마지막 투구를 탈삼진으로 장식하며 19년 야구인생의 막을 내렸다. 이동현은 2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나가 한 타자를 삼진 처리하고 교체됐다.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은 이날 은퇴식을 한 이동현에 대해 "선발 이우찬이나 나가고 차우찬이 2이닝을 던지면, 다음 이동현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동현도 경기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교체 타이밍을 어떻게 잡으실 지 모르지만, 나가게 되면 한 타자든, 한 이닝이든 가지고 있는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 감독은 계획대로 0-3으로 뒤진 7회초 이동현을 불러올렸다. 이동현의 시즌 5번째이자, 통산 701번째 등판. 상대타자는 왼손 박세혁이었다. 이동현은 풀카운트까지 몰고 간 뒤 6구째 139㎞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했다. 이동현의 통산 687호 탈삼진 기록이다.
이로써 이동현은 19년 통산 701경기, 53승47패, 41세이브, 113홀드,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남기고 현역 생활을 마치게 됐다.
떠나는 무대는 동료들이 챙겨줬다. 이동현은 박세혁을 삼진 처리한 뒤 평소 후배들에게 조언한대로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 포효했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해야 한다는 '팬서비스' 정신이다. 이어 팀내 맏형 박용택이 투수코치를 대신해 마운드로 올라가 이동현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았다. 이동현은 박용택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마운드에 모인 동료 야수들과도 차례로 포옹을 이어갔다.
이동현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3루측 덕아웃에서도 두산 선수단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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