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비를 맞으면서라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30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대행의 말이다. 10월 1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열릴 안방 부산에 내려진 비 예보에 대한 답이었다.
일찌감치 최하위가 확정된 롯데의 시선은 새 시즌에 온통 집중돼 있다. 차기 감독 선임을 비롯해 선수단 정리 등 전력 보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2군팀 일정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일부 선수들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짐을 싼 상태다. 남은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선수단 분위기도 어수선하기만 하다. 비로 인해 미뤄지는 일정이 말 그대로 '고역'이다.
1일 경기마저 우천 취소되면 더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KBO는 1일 사직 키움-롯데전이 우천 취소될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과 상관없이 강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일 또다시 부산에 비가 내려 키움-롯데전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3일 NC 다이노스-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행과 무관하게 동시에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한 경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을 미뤘다가 11월로 예정된 '프리미어12'에 나설 대표팀 준비 자체가 엉킬 수 있다는 현실 판단이 작용했다. 준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된 키움이 일정 지연으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롯데에게는 이래저래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롯데는 29일 키움전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 LG전을 마치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는 고단한 일정을 소화했다. 장거리 이동의 피로보다 힘든 것은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팀 성적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선수들 대부분의 얼굴에서 미소는 지워져 있었다.
후반기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어 온 공 대행에게 LG전은 마지막 원정길이었다. 복잡한 팀 사정과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도 공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듯 했다. 공 감독은 "열심히 팀을 이끌어가고자 했는데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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