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허삼영(47) 신임 감독과 통화가 이뤄진 건 오후 6시가 넘어서였다. 그의 휴대 전화는 하루 종일 '통화중'이었다.
전날 밤 감독 통보를 받고 공식화된 30일 오후. 허 감독에게는 오후 내내 전화와 문자가 이어졌다. 목소리는 이미 살짝 쉬어 있었다. 여러 질문을 생략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허 감독의 야구는 과연 어떤 색깔일까. 허 감독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주저 없이 야구철학을 밝혔다. "전략적으로 작은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이 약한 전력은 결코 아니지만 힘을 모아 한방에 쓸 수 있는 야구를 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략적이고,계획되고, 매뉴얼화 된 야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장점을 모으는 작업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극대화하는 일. 바로 허삼영 신임 감독의 전공 분야다. 20년 동안 라이온즈 한팀에서 전력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트랙맨 등 최첨단 시스템의 도입에 선제적으로 앞장서며 전력분석의 시스템을 첨단화, 과학화 한 장본인도 바로 허 감독이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지원으로 '왕조시대'를 뒷받침 한 인물이다. 비록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야구계에서 그는 유명 인사였다. 전력분석계의 총아로 꼽혔다. 첨단 데이터로 선수들과 끊임없는 교류를 했다. 그동안 코치는 바뀌었어도 전력분석은 일관성 있게 이어졌다. 기능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선수들을 속속 파악할 수 밖에 없었다.
허 감독은 "20여년 전력분석을 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장점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우리 팀의 장점으로 만들겠다. 능력에 맞는 자리를 주고, 장점을 살릴 환경을 만들겠다. 즐거운 야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취임 일성으로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일선 코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허 감독은 "겨우내 코칭스태프 분들이 역할을 많이 해주실 것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저는 소통하고 권한을 부여할 것이다. 저는 건의를 수렴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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