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 갖는 친근함은 아이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어른의 복잡한 전두엽까지 무장해제시킨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학습의 피로도를 낮추기 때문이라 한다. 내용의 빠른 습득과 학습의 용이성을 목표로,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전문 학술 지식을 만화로 표현한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2019년 10월 한솔 출판사에서 ≪만화로 배우는 경혈≫, ≪만화로 배우는 근골격계 검진≫ 이라는 두 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만화로 배우는 경혈≫은 한의학의 침술에 사용되는 경혈점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한 책이다. 경혈점의 정확한 위치, 경혈점 아래의 신경, 혈관, 및 근육의 분포, 경혈점의 치료효과 등이 한눈에 알아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만화로 배우는 경혈≫은 일본의 인기작가 아키라 하라다씨의 책을 조태환 원장 (서울시 동작구 조태환 정형외과한의원)과 박경미 원장 (대전시 유성구 이노한의원)이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번역에 참여한 두 한의사와 대담을 나누어 보았다.
Q: 전문 번역가가 아닌데, 이러한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조 (조태환 정형외과한의원): 2018년 대체의학 국제학술대회에 퓨조펑쳐를 발표하러 일본에 방문했을 때, 한 대형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습니다. 한자로 쓰여진 기존의 한의학 출판물과는 달리 만화로 되어 있어 한의사 뿐만 아니라 양방의 의료인, 일반인도 이 책을 통해 경혈점의 위치와 효능을 쉽게 익힐 수 있으리라 판단했습니다. 요즘 일반인도 건강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을 보고 간단한 지압이나 마사지를 할 수 있다면 예방의학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Q: 이 책을 일반인이 활용할 때의 주의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박 (이노한의원): 경혈점은 근골격계의 통증 질환 뿐만 아니라, 자율신경계의 실조로 인한 발열, 두통, 불안 등의 질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전문가가 경혈점에 침을 자입시, 깊이에 따라 양성의 또는 음성의 신경생리학적 증상이 일어나므로 원치 않는 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침의 자입보다는 기구를 이용한 표부의 압박 및 마사지에 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두 분은 ≪퓨조펑쳐≫라는 책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발행한 것으로 압니다. 두 분의 책과 이 책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조 (조태환 정형외과한의원): ≪퓨조펑쳐≫는 정형외과적 관점과 한의학의 침술을 결합한 것으로, 경혈점을 이용한 주사요법을 논한 책입니다. ≪만화로 배우는 경혈≫은 365개의 경혈점을 다 망라한 것으로 경혈점에 대한 입문서와 같은 성격을 지닌 책입니다. ≪퓨조펑쳐≫는 365개의 경혈점 중 관절의 기능향상과 조직재생의 효능을 가진 경혈점 만을 추려 사진과 글로 엮은 것으로 통증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서입니다.
최근의 출판 문화는 전통적인 영역을 허물고 좀더 친근한 양식으로 독자 층에 다가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전문적인 영역도 비전문인이 쉽게 다가가 이해함으로써 지식의 안전한 활용을 높인다. 두 한의사의 노고가 일반 국민의 보건 지식의 함양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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