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프로농구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자유계약(FA) 제도가 탄생할 수 있을까.
제5회 한국농구발전포럼의 두번째 주제는 최근 남자프로농구에서 논란이 됐던 FA 제도 개선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비시즌 김종규(원주 DB 프로미)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FA 자격을 얻은 김종규가 원소속팀 창원 LG 세이커스를 떠나 DB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전 접촉(탬퍼링)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지나친 영입 경쟁으로 인해 DB는 팀 샐러리캡 절반에 가까운 12억7900만원을 김종규 한 명에 지출해야 했다.
이에 KBL은 최근 FA 제도에 큰 변화를 줬다. 원소속 구단 우선 협상을 폐지하고,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자유롭게 여러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보완 작업이 더 필요한 상황.
이를 위해 농구계 전문가들이 모였다. 구단을 대표해 서울 SK 나이츠 오경식 단장, KBL을 대표해 최준수 사무총장, 선수를 대표해 주희정 고려대 감독대행, 언론을 대표해 손대범 점프볼 편집장에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최 사무총장은 "이번 FA 제도 변화에는 큰 의미가 있다. 선수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줬다. 그동안은 명목상 제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기존 FA 제도는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이 결렬되면, 높은 몸값을 써낸 팀이 선수를 데려가는 입찰 방식이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한 걱정도 있다. 오 단장은 "선수들이 이 구단, 저 구단 저울질을 하며 몸값을 부풀리는 등 악의적으로 제도를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과열 경쟁은 구단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잘못된 FA 제도가 리그를 해칠 수도 있다. 구단-선수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30위 이내 선수가 팀을 옮길 시 발생하는 보상 규정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현 제도는 보수 30위 이내 선수가 FA 이적을 하면, 보호선수 4명 외에서 보상 선수 1명과 보상금(전년도 보수 50%)을 내줘야 한다. 특급 선수들은 괜찮지만,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선수가 30위 이내 이름을 올리면 사실상 팀 이적이 힘들어진다. 주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 후배 선수가 굉장한 부담을 느끼더라. 보수 순위 30위 안에 겨우 든 선수였는데, 자신은 새로운 환경에서 운동을 해보고 싶지만 보상 선수까지 주며 자신을 데려갈 구단이 없을까 걱정돼 결국 원소속 구단과 계약을 했다"고 말하며 "내가 지도하는 고려대 선수들도 현 FA 제도에 대해 노예 계약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 단장은 "이런 상황에서 원소속구단 협상이 폐지되면, 30위권을 살짝 벗어나는 선수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는 비정상적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구단은 애써 선수를 키워놨는데, 몇 년 뛰게 하지도 못하고 선수를 바로 빼앗기는 경우가 나와서는 안된다"며 "지금껏 7번의 FA제도 변경이 있었다. 이제는 5년, 10년이 갈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러 보완책도 나왔다. 손 편집장은 "선수는 더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나는 게 당연하다.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건 지극히 기본적인 일이다. 따라서 이번 KBL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하면서 "선수들이 선택을 할 때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고도 내가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 가늠할 방법이 없다. 그러니 구단과의 협상에서 낮은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감독대행은 "제도 개선 전에 연맹 대표, 구단 대표에 선수 대표까지 참여해 소통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들도 모르는 부분을 알 수 있고, 연맹이나 구단도 선수들이 어떤 부분을 원하는 지 서로 알면 제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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