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난 2000년. 프랑스축구협회 FA컵에서 4부 리그 팀인 칼레FC가 결승에 진출했다. 순수 아마추어로 이뤄진 칼레는 파이널 무대에서도 낭트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정상에 서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활약은 '기적'이라는 말로 역사에 남았다. 2019년. 한국판 '칼레의 기적'이 쓰여지는 듯 했다.
김학철 감독이 이끄는 화성FC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2019년 KEB하나은행 FA컵 4강2차전을 치렀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대0 승리를 챙긴 화성FC는 '대어' 수원을 잡고 결승에 진출한다는 각오였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그야말로 '화성FC의 도전'이었다. 단적인 예가 연봉이다. 화성FC 선수단의 연봉 총액은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원(약 80억 원)과 수십 배 차이가 났다. 김 감독이 준결승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FA컵에서 우승을 하면 상금이 3억 원이다. 우리의 연봉 총액과 비슷하다. 그것으로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넉넉하게 챙겨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 이유다.
뚜껑이 열렸다. 화성FC는 만만하지 않았다. 그랬다. 화성FC는 세미프로 리그인 K3 소속 팀 최초로 FA컵 4강에 진출한 '역사의 팀'이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수원을 꺾으며 돌풍을 이어갔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김 감독은 4강2차전을 앞두고 "1차전을 이겼지만 2차전은 더 힘들 것이다. 수원이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낫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강우에 대비해 잔디에 물을 뿌리고 연습하며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인 만큼 다들 열심히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결승까지 남은 마지막 90분. 화성FC는 전반 45분 내내 수원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화성FC는 후반 14분 수원의 염기훈에게 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연장전에서는 퇴장 변수까지 발생했다. 화성FC는 연장 전반 8분 조영진이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것. 수적 열세에 놓인 화성FC는 연장 후반에만 상대에 2골을 내주며 0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4강 1,2차전 합계 1대3으로 밀린 화성FC는 결승의 문을 열지 못했다. '칼레의 기적'을 꿈꿨던 화성FC의 도전은 4강에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팬들은 화성FC의 도전에 아낌 없는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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