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일러 윌슨이 아닌 케이시 켈리.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LG 트윈스가 웃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대1로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최상의 결과다. 4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LG는 5위 NC와 단판 승부를 벌여야 했다. 하지만 만약 1차전에서 끝내지 못했다면, 2차전까지 가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도전자' NC보다 오히려 LG가 더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그래서 반드시 1차전에서 끝내야 했다. 그래야 이틀 휴식 후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고민 끝에 '필승' 1차전 선발 투수로 켈리를 확정했다.
LG의 원투펀치는 켈리와 윌슨이다. 그중에서도 윌슨이 시즌 초반부터 1선발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윌슨이 1차전 선발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많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예상을 꺾고 켈리를 먼저 택했다.
NC와의 상대 전적은 둘 다 좋다. 켈리는 정규 시즌에서 NC전에 4번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였다. 윌슨도 만만치 않았다. NC전에 두번 등판해 각각 7이닝 무실점, 8이닝 1실점으로 압도했다. 임팩트로보면 켈리보다 윌슨이 더 강했다.
더구나 켈리는 양의지라는 '천적'이 있었다. 양의지는 올해 켈리를 상대로 12타석 11타수 5안타(3홈런) 5타점 1볼넷이라는 극강의 성적을 기록했다. 상대 장타율이 무려 1.364에 달했다. 3개의 피홈런은 켈리의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런 기억이다.
LG 코칭스태프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현재 컨디션을 놓고 봤다. 후반기 활약도를 따졌을때 윌슨보다 켈리가 더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켈리는 시즌 막판 NC전에 2번 등판했을때 7이닝 1실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또 양의지를 뺀 나머지 NC 타자들은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에 켈리에게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적중이었다.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켈리는 6⅔이닝동안 3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50㎞을 넘나드는 빠른공에 구위 자체가 정규 시즌때 이상으로 좋았다. 5회 노진혁에게 솔로포를 하나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외에는 무결점이었다.
'천적' 양의지와의 승부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첫 타석 우익수 뜬공, 두번째 타석도 우익수 뜬공, 1사 2루 위기에서 상대한 세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빈손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제 켈리는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한다. LG가 4~5일 휴식을 취하고 6일부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펼치는 만큼, 3차전 선발로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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