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 마디로 '클래스의 차원'이 달랐다. 이미 성인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레벨로 입지를 굳힌 조명우(21)에게 주니어 선수권 무대는 너무나 좁았다. 조명우가 손쉽게 세계캐롬연맹(UMB) 주니어 3쿠션 선수권대회 4강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조명우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내년에 만 22세가 되는 조명우에게는 올해가 마지막 출전이었다. 조명우는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예선과 16강을 모두 가볍게 통과한 조명우는 4일 밤(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아테네오 메르칸틸에서 열린 주니어 3쿠션 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개최국 스페인의 이반 메이어를 만나 35대7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불과 16이닝 만에 경기가 끝났다. 에버리지는 2.187이었다.
조별리그 2전 전승에 에버리지 2.00(25이닝 50득점)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자 중 최고 성적을 낸 조명우는 16강에서 대표팀 막내 김한누리를 35대1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어 8강에서 스페인의 기대주 메이어와 상대했다. 메이어는 16강에서 카노즈칸 알프테킨(터키)을 물리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메이어는 조명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조명우는 3이닝까지 탐색전을 펼치다 5이닝 째부터 질주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5이닝에 6연속 득점을 뽑아낸 조명우는 6~7이닝에도 총 3점을 보태 11-3으로 격차를 벌려나갔다. 조명우의 기세에 눌린 메이어는 8~10이닝에 연속 공타로 흔들렸다. 그 사이 조명우는 9, 10이닝에 1점씩 달아난 뒤 11이닝 째 다시 5연속 득점을 기록해 18-4로 전반을 끝냈다.
브레이크 타임 이후에도 조명우의 폭풍 질주는 계속됐다. 12~15이닝 동안 10점을 추가한 뒤 마지막 16이닝 째 하이런 7점으로 35점을 가볍게 찍었다. 메이어는 후구 공격에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한 자릿수 득점으로 패배했다. 손쉽게 4강에 오른 조명우는 5일 마르티네즈 페르시(니카라과)를 꺾은 크리스찬 몬토야(콜롬비아)와 결승행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발렌시아(스페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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