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조명우(21)가 주니어선수권 2연패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준결승마저 가볍게 통과했다.
조명우는 5일 밤(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아테네오 메르칸틸에서 열린 세계캐롬연맹(UMB) 주니어 3쿠션 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크리스찬 몬토야(콜롬비아)를 19이닝 만에 35대15로 격파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조명우가 먼저 결승에 오르게 되면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 공동 3위를 모두 배출하게 됐다. 4강전 두 번째 경기가 한국 선수끼리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후배 사이인 고준서-조화우가 맞붙어 이 경기 승자가 조명우와 우승을 다툰다.
사실 조명우에게 이번 대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성인 무대에서도 A급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조명우와 다른 참가 선수들의 격차는 예상 이상으로 컸다. 조명우는 조별 예선부터 16강, 8강, 준결승까지 모두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의 출전 제한이 만 21세까지라 조명우는 올해가 마지막이다.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려는 듯 그는 압도적인 실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강한 집중력을 유지했다. 마치 토끼 한마리를 잡는데도 전력질주를 한다는 사자와 같았다. 조별 예선(2승)때 에버리지가 2.00이었고,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내내 2점에 가까운 에버리지를 기록했다.
이날 준결승에서도 조명우는 초반부터 폭풍같은 공세를 펼치며 상대의 기를 죽였다. 1이닝에 연속 5득점을 기록하더니 10-5로 앞선 7이닝 때는 무려 하이런 10점을 폭발시켜 전반을 끝냈다. 조명우는 후반 8~9이닝과 11~12이닝에 공타를 기록했다.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상대인 몬토야는 전의를 거의 잃은 상태였다.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조명우는 27-15로 앞선 17이닝에 4득점으로 30점 고지를 돌파한 뒤 19이닝 때 다시 4연속 득점으로 35점을 채웠다.
준결승 승리 후 만난 조명우는 "어찌 됐든 한국이 무조건 우승을 하는 상황이 된 게 개인적으로 더 기쁘고 의미가 있다"면서 "준결승이 쉽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좀 오락가락 하면서 경기 중간에 고아도 많이 나왔다. 초반에 하이런 10점을 못했다면 위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심하지 않고 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발렌시아(스페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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