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던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스페인 출신 안드레스 비예나(26)와 크로아티아 출신 레오 안드리치(25·OK저축은행)를 두고 고심했다. 비예나의 단점은 작은 신장(1m94)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모험을 택했다. 미리 1순위로 정해놓은 비예나를 선택했다.
뚜껑이 열렸다. 기우였다. 비예나의 작은 키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1m2~4에 달하는 서전트 점프를 바탕으로 토종 블로커 위에서 공을 때리며 높이에 대한 우려를 털어냈다. 특히 비예나는 6일 전남 순천의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19년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양팀 최다 2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0(25-22, 25-20, 29-27)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비예나는 기자단 투표 29표 중 16표를 획득, 대회 MVP에도 등극했다.
대한항공은 2014년 안산에서 펼쳐졌던 컵 대회 우승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서며 명실상부 배구 명문구단의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2017년 한국전력 이후 2년 만에 전승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4번째 우승컵에 입 맞춘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2006년, 2008년, 2010년, 2013년)과 함께 컵 대회 최다 우승 팀에도 등극했다.
비예나는 첫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컵 대회 우승이 첫 목표였다. 팀도 그렇고 개인적인 목표를 이뤄 기분 좋다. MVP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팀원과 잘 융합하는 것이 첫 번째였다"고 밝혔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스페인 리그 CV 테루엘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비예나는 작은 키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높이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도 굳이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하체 웨이트 훈련이다. 다리의 힘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비예나의 공격점유율은 46.84%. '국보급 세터' 한선수가 승부의 마침표로 비예나를 다소 많이 활용했다. 높은 공격점유율을 극복해야 하는 점에 대해선 "부담감은 없다. 나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공을 때리는 걸 좋아한다. 대한항공이 다른 팀에 비해 시스템에 대해 잘 갖춰져 있다. 세터 배분이 잘 된다"고 말했다.
15세 때부터 스페인 청소년대표를 지낸 비예나는 루틴이 있다. 경기 전 자신의 방에서 15분 이상 몸을 먼저 풀고 나온다. 루틴이다. 이에 대해 비예나는 "일찍 나와서 보강운동과 웜업을 하는 건 부상 방지를 위해서다"라고 했다. 순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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